‘진흙탕 싸움’ 양상…“비위 폭로한다며 금품 요구 등 공갈” 주장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자신의 비위를 폭로한 고교동창 스폰서 김모(46·구속)씨를 공갈 혐의로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추석연휴 직전 변호인을 통해 자신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에 의뢰서를 제출하고 김씨를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장검사는 의뢰서에서 김씨가 자신의 비위를 폭로하겠다며 최근까지 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장의 의뢰서 내용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있다.
김씨는 사기·횡령 사건 수사무마가 제대로 되지 않자 올해 6월 말 김 부장검사의 비위 정황을 담은 A4용지 3장 분량의 ‘수사검사 재배당 요청서’ 등과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김 부장에게 사진으로 찍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지원받은 액수인 1천500만원을 6월 20일께 김씨에게 보냈으며, 7월초 1천만원, 9월2일 2천만원을 옛 동료 박모 변호사 등을 통해 추가 전달했지만 다시 공갈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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