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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용 가방 싸두고 잠 설쳤다” 지진에 쪽잠 잔 시민들

“대피용 가방 싸두고 잠 설쳤다” 지진에 쪽잠 잔 시민들

입력 2016-09-20 09:07
업데이트 2016-09-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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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방본부에 신고전화 1천600건…출근 근로자들 얼굴에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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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시민이 꾸린 지진 비상배낭. 물, 손전등, 침낭, 겉옷, 비상식량, 속옷, 행동요령 매뉴얼 등이 있다. 낙하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헬멧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라디오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울산의 한 시민이 꾸린 지진 비상배낭. 물, 손전등, 침낭, 겉옷, 비상식량, 속옷, 행동요령 매뉴얼 등이 있다. 낙하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헬멧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라디오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또다시 뚜렷한 진동의 지진을 경험한 울산시민들은 밤새 공포에 떨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산업시설이 밀집한 울산의 기업체 근로자들은 대체로 출근이 이른 편이다.

주간 2교대제를 하는 현대자동차나 4조 3교대로 교대근무를 하는 석유화학 공장 직원들은 모두 7시 이전에 출근한다.

20일 아침 직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무사히 밤을 보낸 것에 안도하며 안부를 물었다. 그러나 불시에 어떤 식으로 다시 땅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쏟아냈다.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한 기업체에서 일하는 박모(48)씨는 “지난주(12일) 지진에 매우 놀랐지만, 여진 강도나 빈도는 점차 잦아들 것이라는 보도를 보고 안심하고 있었다”면서 “또 흔들림을 경험하니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자녀를 둔 주부, 오래된 공동주택에 사는 주민 등의 불안감도 극에 달했다.

남구 옥동에 사는 주부 정모(35·여)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다 돼간다”면서 “어제는 즉시 대피하도록 간단히 가방을 싸두고 잠든 아이 옆을 지키며 잠을 설쳤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8시 33분께 경주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진도 4.5 규모 지진이 났다.

지진 발생 직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2공장 1개 생산라인이 멈췄다가 2시간여 만에 가동을 재개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1천600여건의 신고전화가 폭주했다.

건물 벽면이나 담장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 12건이 들어왔다.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도 2건 있었지만, 도시가스 등을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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