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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해준 밥 먹으러 가요” ‘민족 대이동’ 시작

“어머니가 해준 밥 먹으러 가요” ‘민족 대이동’ 시작

입력 2016-09-13 10:56
업데이트 2016-09-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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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속터미널 등에 귀성인파…오후 출발 열차 좌석 매진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아직 오전임에도 역과 터미널 등은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줄 선물을 손에 들고 웃음 띤 얼굴로 열차나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즈음해 서울역에는 여행용 가방과 고향에 가져갈 선물을 손에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역사가 훨씬 북적였다. 유모차에 유아를 태우거나 아이 손을 잡고 귀성에 나선 가족 단위 승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대합실 이용 인원이 보통 평일 오전 수준의 두 배 정도 된다”며 “아직 오전이라 크게 혼잡한 느낌은 없지만,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후가 되면 훨씬 붐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가가 있는 대구로 간다는 직장인 손승희(32·여)씨는 “연휴 기간 표를 구하지 못해 오늘 휴가를 내고 예매했는데 열차를 놓쳐 역에 나와 다른 표를 끊었다”면서 “아침부터 힘들었지만 가족들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오전 10시 현재 정오 전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편은 일부 좌석이 남아 있다. 그러나 오후 출발하는 열차 좌석은 매진됐거나 입석만 남은 상태다.

같은 시각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본격 귀성이 시작되기 전이어서인지 아직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그러나 트렁크를 끌고, 묵직한 가방을 들고 터미널에 서 있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고향으로 향한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예매창구 앞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늘어서 있었지만, 길지는 않았다. 예매 창구 위에 달린 예매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유심히 살피며 버스 운행 상황을 파악하는 이들도 많았다.

고향이 강원도 속초라는 직장인 안선영(30·여)씨는 “여유롭게 가고 싶어 일부러 오늘 연차를 쓰고 일찌감치 출발하려고 한다”면서 “일단 표를 끊어 두고 터미널 옆 백화점에 가서 부모님 선물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짐가방 옆에 신문지로 싼 수국과 장미 다발 세 무더기를 쌓아두고 앉아 진주행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금모(28·여)씨는 “회사가 오늘부터 휴무라서 다행히 일찍 나왔다”면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을 좀 샀다. 반년 만에 집에 내려가는데 빨리 내려가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부터 먹고 싶다”고 말했다.

터미널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의 전체 예매율은 81%다. 노선별 예매율은 서울→부산 구간이 96%로 가장 높았고, 서울→광주가 92%, 서울→강릉이 82%였다.

귀성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터미널 측은 예상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승객들이 많이 몰리는 구간에는 추가로 버스를 계속해서 투입하고 있어 원칙적으로 매진은 없다”면서 “심야시간대까지 탄력적으로 버스를 계속 투입할 예정이어서 일단 터미널로 나오면 원하는 시간대가 아니어도 고향 가는 버스는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현재 전국 고속도로는 차량이 몰려 귀성 정체가 조금씩 시작되는 모습이다. 오전보다는 퇴근 이후 등 오후에 출발하는 차량이 많은 만큼 오후 6∼7시께 정체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서구 오쇠동 김포국제공항은 아직 크게 붐비지는 않고 있다. 다만 국내선 이용객이 차량을 주차하는 1·2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가득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하루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을 국내선 19만 403명, 국제선 4만9천390명으로 예상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오전이라 이용객들이 많이 몰리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오후 3시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외국으로 나가는 승객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인천공항 이용객은 15만187명으로 예상된다. 외국으로 나가는 승객은 87만124명, 들어오는 승객은 6만 3천63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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