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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에 전국 깜짝…숨 돌리자 더 큰 진동에 ‘비명’

경주 지진에 전국 깜짝…숨 돌리자 더 큰 진동에 ‘비명’

입력 2016-09-12 21:20
업데이트 2016-09-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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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 규모 5.8 ‘사상 최대’…제주 포함한 전역에서 지진동 감지

12일 저녁 전국이 흔들렸다. 40여분 간격으로 거푸 발생한 지진에 온 국민이 놀랐다.

이날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8시 32분 54초에는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났다.

규모 5.8은 관측 이래 최대 규모다. 5.1도 4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숨 돌리던 시민들은 48분여 만에 거푸 느껴지는 심한 흔들림에 더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경주와 포항 일부 주민은 지진이 나자 놀라서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한 포항시민은 “에어컨 위에 올려둔 물건이 떨어졌다”며 “현기증이 날 정도다”라고 말했다.

오후 8시 8분께에는 경주시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방안의 TV가 떨어져 할머니가 가슴을 다쳤다.

황성동 한 아파트에서는 물탱크가 부서졌고, 성동동 아파트 상가에선 기와가 떨어지기도 했다.

부산소방 119안전센터는 지진 발생 15분여 만에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천200여건 쏟아졌다.

해운대구 한 아파트 20층에 사는 김모(73·여)는 “10초가량 바닥이 덜덜덜 하면서 식탁 위에 있는 등이 흔들거려 급히 식탁 밑으로 몸을 숨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울산에서 큰 지진이 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면서 “무서워서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말이 잘 안 나온다”고 심호흡하며 말했다.

동래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 사는 최모(43)씨도 “쿵 소리가 나서 집 밖으로 대피했다”면서 “아직도 손과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본진 당시에는 아파트 방문이 덜덜 흔들리기도 했다. “겁나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다”는 시민의 놀란 목소리도 언론사에 들어왔다.

부산교육청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고등학교에 학교장 재량 하에 학생들을 조기 귀가하라고 지시했다.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에 제주도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제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진이 인가요?”, “저도 뭔가 어지러운 흔들림을 느꼈네요”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경남과 대구 일대 건물 창문도 소리가 날 정도로 심하게 흔들렸다.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8층에 거주하는 오모(53·여) 씨는 “건물이 옆으로 움직이는 걸 5초간 느꼈다”고 말했다.

대전 아파트에서는 2차 지진에 놀란 주민의 비명이 들리기도 했다.

서울과 경기, 광주, 충남에서도 지진동을 느낀 주민의 신고가 소방본부에 잇달아 접수됐다. 노인이 많은 일부 시골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집 밖에 나와 한자리에 모여 있는 상태다.

의정부시에 사는 김모(40·여)씨는 “누워있는데 침대가 흔들거릴 정도로 지진이 느껴졌다”고 알려 왔다.

일부 KTX 열차는 긴급 정차하기도 했다.

1차 지진 당시 부산행 KTX에 타고 있었다는 한 시민은 “경주 근처를 지나다 급하게 정차했다”며 “이후 서행한다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불국사 등 경주 지역 문화재나 진앙 인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월성과 한울원전에 지진 때문에 정지한 발전소는 없으며 원전은 정상 운영 중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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