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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게 10년 ‘중노동’ 지적장애인…돌아온 건 무자비한 매질

타이어가게 10년 ‘중노동’ 지적장애인…돌아온 건 무자비한 매질

입력 2016-09-12 13:41
업데이트 2016-09-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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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노예’에 이어 ’타이어 노예’
’축사 노예’에 이어 ’타이어 노예’ 40대 지적장애인을 10년 동안 임금을 주지 않고 타이어 수리점에서 일하게 한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지적장애인 A(42)씨가 10년간 생활한 컨테이너. 2016.9.12
연합뉴스
업주 10년치 임금 한푼도 안 주고
괭이 자루로 ‘거짓말 정신봉’ 만들어 상습구타
기초생활수급비 2400만원도 가로채
“주인에게 맞아 팔에 깁스” 손님 신고로 적발

40대 지적장애인을 10년 동안 컨테이너에서 숙식하게 하며 학대한 타이어 가게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적장애인을 학대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변모(64)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 7일까지 청원구 내수읍에서 타이어 수리점을 운영하면서 지적장애 3급 A(42)씨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일을 시키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6년 A씨의 아버지가 평소 알고지내던 변씨에게 ‘아들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이곳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버지가 2008년 암으로 사망한 뒤 형제들과의 연락도 모두 끊기면서 A씨는 고아나 다름없는 처지가 됐다.

A씨는 타이어 수리점 마당에 있는 있는 6.6㎡ 규모의 컨테이너에서 홀로 숙식을 해결하며 변씨가 운영하는 타이어 가게와 식당을 오가며 타이어를 나르는 등 온갖 잡일을 해왔다.

변씨는 A씨가 말을 듣지 않으면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변씨는 ‘거짓말 정신봉’이나 ‘인간 제조기’라는 글씨를 새긴 곡괭이 자루를 이용,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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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때리려 만든 ’거짓말 정신봉’
지적장애인 때리려 만든 ’거짓말 정신봉’ 10년간 자신이 운영하는 청주의 모 타이어 수리점에서 지적장애인 3급 A(42)씨에게 강제로 일을 시킨 변모(64)씨가 A씨가 말을 듣지 않을 때면 때리려고 자체 제작한 일명 ’거짓말 정신봉’ 몽둥이. 변씨는 이 몽둥이를 가지고 A씨를 위협하거나 폭행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2016.9.12
청주 청원경찰서
변씨는 A씨가 “거짓말 한다”, “일하는 것이 마음에 안든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변씨의 부인 이모(64·여)씨는 A씨 앞으로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비 2천400만원을 마음대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A씨의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A씨 기초생활비 일부를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하고 나머지도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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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노예’가 10년간 생활한 컨테이너
’타이어 노예’가 10년간 생활한 컨테이너 40대 지적장애인을 10년 동안 임금을 주지 않고 타이어 수리점에서 일하게 한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지적장애인 A(42)씨가 10년간 생활한 컨테이너. 2016.9.12
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4일 “타이어 수리점에서 일하는 남성이 주인에게 맞아 팔에 깁스를 하고 담배꽁초를 주워 핀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에 나서 변씨 부부에 대한 혐의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 8일 피의자 조사를 받은 변씨 부부는 폭행과 임금 미지급한, 기초생활수급비 횡령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변씨 부부를 상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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