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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초등학교 단기방학…맞벌이 울상

추석 맞이 초등학교 단기방학…맞벌이 울상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09-08 09:41
업데이트 2016-09-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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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의 모습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의 모습
일부 초등학교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단기 방학에 들어가면서 자녀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민족 최대명절인 한가위를 앞둔 샌드위치 데이(12∼13일)에 일부 학교가 단기방학에 들어가면서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인천은 전체 초등학교 257곳 중 12∼13일 이틀간 휴업하는 곳이 66곳(25.6%)으로 4곳 중 1곳이 단기방학을 하는 셈이다.

이밖에 전남지역 76곳,충남지역 62곳,대전과 세종 24곳,울산 4곳 등의 초등학교가 단기방학에 들어간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충분히 명절을 지내고 올 수 있도록 단기방학을 운영하기로 한 건데,단기방학 기간에 맞춰 휴가를 낼 수 없는 맞벌이 부부나 자영업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나다름없다.

이에 대비해 학교가 휴업 중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돌봄교실(저학년용)이나 대체 프로그램(고학년용)을 운영한다지만 ‘친구들 없이 혼자 교실에 있기 싫다’는 학생들이 많아 참여도가 저조한 형편이다.

울산의 김모(41·여)씨는 “대부분 학생이 학교에 안 가는데,우리 아이만 보내면 괜히 학교에 눈치가 보여서 안 보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용인의 공립초등학교 교감은 “휴업 기간에 등교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별로 없다.특히 고학년일수록 ‘친구도 없이 등교하기 싫다’며 차라리 집에 있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돌봄교실이나 대체 프로그램은 오전 또는 오후에만 진행되고 교육보단 독서,만들기,체육 활동 등 ‘돌봄’에 치중해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것도 등교 신청을 꺼리는 이유다.

회사원,자영업자들의 휴가형태와 사회적 분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학교만의 휴식’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회사원 김모(43)씨는 “일반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서 연휴에 휴가를 붙여서 쓰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며 “사정이 넉넉한 회사라면 모를까 대다수 회사원은 물론,자영업자들에게는 꿈같은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전경희(39)씨는 “부모도 함께 쉬어야 방학의 의미가 있을 텐데 아이들만 학교에 가지 않아 이틀간 뭘 할지 사실 고민”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 부장급 교사는 “교사 입장에선 아무래도 연휴가 길어져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재량휴업은 이미 학기 초에 학부모에게 안내했기 때문에 별다른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량 휴업일이라도 당직 교사가 나와서 근무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오면 돌볼 수 있는 정도다”고 덧붙였다(이주영 김근주 신민재 형민우 이영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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