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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3인조 재심 첫 공판서 “고통스럽다…재심 빨리 끝내주세요”

삼례 3인조 재심 첫 공판서 “고통스럽다…재심 빨리 끝내주세요”

입력 2016-09-07 14:16
업데이트 2016-09-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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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심을 빨리 끝내주세요”(삼례 3인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닐 수 있습니다”(박준영 변호사)

검·경의 부실 수사와 진범 논란을 빚었던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재심 첫 공판에서 ‘삼례 3인조’가 “재심을 빨리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

‘삼례 3인조’를 변호하는 박준영 변호사는 7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장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들이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다. 진범이 자백하면서 무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라며 재판부에 빠른 결단을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이 사건이 무죄인 것은 하늘이 알고 재판장이 알고 검사도 알고 있다”라며 무죄 선고를 확신했다.

피해자인 유모 할머니의 막냇사위인 박성우(57)씨는 “이 사건이 길어질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악몽인데 진짜 대한민국이 너무 싫어진다”라며 “빨리 매듭이 지어져 사건을 잊고 싶다. 어머니를 죽인 진범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다음 재판에서 6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진범이 나와서 자백한 마당에 더 이상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재판부는 다음 달 7일을 이 사건의 특별기일로 정해 집중적으로 심문할 예정이다.

앞서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지난 7월 ‘삼례 3인조’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고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후 ‘삼례 3인조’가 처벌을 받았지만 올해 초 이모(48·경남)씨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데다, 유족이 촬영한 경찰 현장검증 영상 등을 토대로 무죄를 인정할만한 새롭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례 3인조’는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께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침입해 유모(당시 76)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로 각 징역 3∼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라며 전주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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