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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명, 한달 뒤 3번째 C형간염 감염자 나온 뒤에야 신고

7월 2명, 한달 뒤 3번째 C형간염 감염자 나온 뒤에야 신고

입력 2016-09-02 11:03
업데이트 2016-09-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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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환자 잇단 C형간염 감염 건대 충주병원 ‘미온 대처’ 논란

‘원내 감염’ 의심 정황, 보고 누락…병원측 “매뉴얼 따라 신속대응”

혈액투석 치료 환자 3명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국대 충주병원이 초기 대응을 안일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초 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다가 거의 한 달 뒤 3번째 환자가 발생하자 당국에 신고했고, 병원내 감염 우려에도 내부 보고조차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질병관리본부와 건대 충주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7월 4일과 5일에 이어 8월 1일 투석 치료 환자 1명씩에서 C형 간염 양성반응을 잇따라 확인했다.

건대 충주병원은 C형 간염 표본감시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매주 한 차례 간염 환자 현황을 보건당국에 보고하지만, 감염환자 발생 사실만 통보했을 뿐 상세한 내용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감염 환자들이 이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아온 사실을 비롯해 원내 감염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내용을 보고에서 누락한 것이다.

이 병원에서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 73명 가운데는 기존에 C형 간염을 앓는 환자가 3명 포함돼 있어 원내 감염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기존 감염자를 제외하고 7월 초 2명의 추가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8월 1일 3번째 추가 감염자가 확인될 때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있었던 점을 두고도 원내 감염 가능성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규 감염자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온 뒤 확진 결과를 얻으려고 정밀검사를 했고, 8월 12일 결과가 나오자마자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다는 게 병원 쪽 설명이지만 별 설득력이 없다.

7월 4∼5일 감염자 2명이 나왔을 때 미온적으로 대처하다가 추가 환자가 다시 확인되자 황급히 대응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 병원 의료진은 투석 환자 중에 감염자가 3명이 나왔는데도 병원장에게 관련 내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이런 사실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추가 감염 환자가 나온 뒤 환자와 투석기 등 의료장비를 별도 관리하는 등 매뉴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했다”며 “진료 과정의 문제점이 아니라고 판단해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태도가 얼마나 안일한 것이었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새로 확인된 C형 간염 환자 1명의 바이러스 유전형이 기존 환자와 같은 ‘2a’이고 유전자 염기서열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환자는 같은 날짜에 혈액투석실을 이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투석 치료를 할 때 혈액이 혈관 안에서 굳지 않도록 헤파린이라는 항응고제를 쓰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형 간염 환자의 혈관에 주삿바늘을 꽂을 때 혈액이 헤파린 보관 용기로 튀면서 간염 바이러스가 들어가 이를 투여받은 다른 환자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건대 충주병원 김요한 원장은 “가능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환자 한 명에게 투여할 정량을 미리 담아놓는 건 맞지만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남는 양은 다른 환자에게 쓰지 않고 모두 폐기한다”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감염이 확인된 직후 감염 관리 절차에 따라 보건당국에 즉시 보고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신속히 대응했으며, 현재까지 추가 전파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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