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日 ‘위안부 소녀상 이전’ 주장에 “아직도 식민지 시대인 줄 아나”

김복동 할머니, 日 ‘위안부 소녀상 이전’ 주장에 “아직도 식민지 시대인 줄 아나”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10 15:32
수정 2016-08-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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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녀상
위안부 소녀상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나흘 앞둔 10일 오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세계연대집회 및 제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고발한 날을 기억하고 그 용기와 투쟁을 기리기 위한 날로 지난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각국이 함께 결의해 매년 세계연대행동의 날로 진행돼 왔다. 2016. 08. 1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처음으로 피해 증언을 한 날(8월 14일)을 기념하고자 제정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주간 수요집회가 1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1243차 수요집회를 겸한 이날 집회에는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노동단체, 학생, 이정미 정의당 부대표 등 2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해서 한 목소리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했다.

또 정부가 주도해 출범한 ‘화해·치유 재단’ 운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 할머니는 “한국 정부는 왜 싫다는 일을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위안부로) 갔다 온 것도 아니고 얼마나 할머니들을 무시하면 그러겠는가”라며 “일본과 속닥속닥 해서 합의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우리 스스로 할 테니 정부는 이제 손을 떼세요”라며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어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여러분이 있어서 우리는 (운동이) 끝나지 않는다”며 “일본 정부가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법적 사죄·배상해야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을 반복해서 언급하는 일본을 향해서는 “아직도 식민지 시대인 줄 아나 보다”라며 “소녀상은 국민이 세운 것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도 마음대로 옮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열리는 종로구 율곡로2길(평화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혹시 모를 사고 등에 대비했으나 집회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는 이곳 외에도 부산 정발장군 동상 앞, 강원 춘천 명동, 대전 소녀상 앞 등과 미국 시카고, 홍콩 일본대사관 앞 등 세계 10개국 47개 도시에서 차례로 열린다.

정대협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당일인 이달 14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공연·콘서트 형식의 ‘나비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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