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난입 차량에 ‘쾅’ 충격 후 360도 빙 돌다가 또 ‘쾅’”

“교차로 난입 차량에 ‘쾅’ 충격 후 360도 빙 돌다가 또 ‘쾅’”

입력 2016-07-31 21:38
업데이트 2016-07-3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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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전한 사고 순간

“교차로에 차량이 난입한 뒤 왼쪽에서 ‘쾅’ 충격이 전해졌습니다. 차량이 빙 돌더니 오른쪽에서 다시 쾅 충격이 왔습니다. 사고 현장은 핏자국으로 얼룩졌습니다.”

31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끔찍한 사고 피해를 본 운전자 황모(57)씨는 사고순간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황씨와 황씨의 두 딸, 아내, 처남댁 가족 4명과 황씨의 장모 등 일가족 9명은 이날 차량 2대에 나눠타고 저녁을 먹으려고 이동하는 길이었다.

황씨가 모는 SM7 차량과 바로 뒤를 따르던 처남의 쏘나타 차량은 교차로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는 것을 보고 나란히 진입했다.

황씨의 차량 앞에는 택시를 비롯해 2∼3대의 차량이 더 있었다.

황씨의 차가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차량 뒷좌석에 있던 황씨의 딸(23)은 왼쪽 차창으로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황씨의 딸은 “교차로 왼쪽에서 합류하는, 대천공원 내리막길 도로에서 흰색차량(푸조 가해 차량)이 엄청난 속도로 내려왔다”면서 “해당 차로는 빨간불이었고 앞에는 어린 학생들이 신호를 건너고 있었는데, 이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보행자를 그대로 친 뒤 교차로에 난입했다”고 전했다.

황 씨의 딸은 수초 후 ‘쾅’하는 충격을 느끼고 정신을 잃었다.

황씨는 “차량이 난입한 뒤 왼쪽 차체에서 ‘쾅’하는 충격이 느껴졌다. 차량은 360도 빙 돌다가 다시 우측 편에서 한 번 더 ‘쾅’ 충격이 온 뒤 멈췄다”라면서 “차에서 내려 뒤쪽을 보니 장모님을 태운 처남의 차량도 처참하게 피해를 본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황씨의 가족 9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 2곳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황씨의 아내 고 모(53) 씨는 사고 직후의 순간을 기억했다.

고씨는 “교차로에 차량이 엉켜 있었고, 흰색 가해 차량 앞에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이 주저앉아 있었다. 한 남성이 이 운전자를 향해 ‘다 너 때문이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면서 “바닥에 흥건한 핏자국을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극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흰색 푸조 가해 차량이 일으킨 사고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후 교차로에 난입한 차량으로 7중 추돌사고가 나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푸조 차량 운전자 김모(53)씨가 교차로에 돌진한 경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음주측정을 했지만, 음성반응이 나와 채혈 검사를 시행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평소 지병으로 약을 먹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고 시간 전에 인근에서 뺑소니 차량 신고가 접수돼 가해 차량인 푸조가 해당 차량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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