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뻘한테 빰맞고 차이고…“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

손녀뻘한테 빰맞고 차이고…“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

입력 2016-06-08 16:44
업데이트 2016-06-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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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쳐다봐”…30대女 70대 할아버지 무차별 폭행 4주 부상

“손녀뻘되는 여잔데... 아직도 주먹에 맞은 가슴 부위가 아파서 잠을 잘 못자요.”

길을 걷다가 30대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윤모(70)씨는 아직도 ‘그날’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린다.

별다른 이유없이 손녀뻘 되는 여성에게 폭행당한 것이 분하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봉변에 전치 4주나 되는 타박상을 입은 탓에 또다시 그런 일을 당할까봐 불안해서다.

지난 3일 오후 5시께 운동삼아 길을 걷던 윤씨는 멀리서 여자 2명이 싸우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2명에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쯤 싸우던 여성 1명이 도망을 갔고, 윤씨는 나머지 1명을 지나쳐 걸어가려 했다.

그 순간 여성은 윤씨에게 “너 이×× 뭐야”라며 다짜고짜 발길질을 퍼부었다.

갑작스러운 봉변에 당황해하던 윤씨에게 여성은 계속해 주먹을 날렸다.

하이힐에 걷어차이고, 얼굴과 가슴을 주먹으로 맞은 윤씨는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여성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주변을 지나다가 “무슨 일이냐”며 말리던 다른 여성들도 이 여성에게 수차례 폭행당했다.

경찰이 출동해서야 여성의 폭행은 멈췄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윤씨는 타박상으로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다.

윤씨는 “살면서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손녀뻘 되는 그 여자만 생각하면 괘씸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젊은 사람이 와서 진심으로 사죄하면 받아줄 마음은 있지만 아직 사과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박모(31·화물차 기사)씨는 “처음엔 할아버지가 뭔가 잘못을 한 것 아닌가란 생각을 했는데, 여성이 별다른 말도 없이 계속 때리기만 하는 걸 보고 이유없는 화풀이 폭행이란 사실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이런 비슷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래도 나이 드신 어른을 무차별 폭행하는 건 정말 잘못한 것 같다”며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씨 등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힌 김모(30·여)씨는 지난달 2일에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어머니뻘 되는 정모(50·여)씨를 별다른 이유없이 폭행해 입건된 상태였단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에서 김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에 대해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옷가게를 운영하다가 사업이 잘 안돼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며 “김씨는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상습성이 있다고 판단, 김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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