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AF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집을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일본과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AFP 연합뉴스
일본과 함께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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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원전 시설도 많아 강진 여파가 미치면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새벽 1시 25분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일부 고층 건물에서 흔들림 현상 등이 감지된 부산에서는 시민들 사이에 ‘우리 지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강진 여파로 부산에는 건물이 흔들렸다. 일부 민감한 시민은 잠에서 깨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 시내 한 모텔에서 외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에 따라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건물에는 별다른 균열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마모토현 강진 후 부산에서 지진과 관련한 신고는 1965건에 이르렀다.
시민 이모(48·부산 해운대구)씨는 “책상 위에 있던 액자가 떨어질 정도로 아파트가 흔들리는 바람에 아이들이 매우 놀랐다”며 “일본 지진 피해가 더는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모(35)씨도 “건물 내진 설계가 잘 돼 있는 일본에서도 지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큰데 원전이 있는 부산에서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크다”고 했다.
울산 시민 정모(38)씨 역시 “일본과 같은 규모는 아니라도 우리나라에 지진이 발생하면 울산은 다른 곳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시민이 지진 등 재난 대응법을 숙지하도록 효과적인 홍보·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민 사이에서 지진 관련 불안감이 커지자 지자체 등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울산시는 리히터 규모 3 이상 지진이 관측되면 모든 시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알리기로 했다.
상수도 시설, 다리 등 공공시설물 1084곳 중 480여곳의 내진율을 2020년까지 높이고, 해안가 최첨단 예·경보시스템도 상반기 중 갖추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국민안전처 등과 협의해 예민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 이상의 지진 발생 시 문자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리·월성원전과 석유화학플랜트시설인 석유정제·비축 시설, 송유관 등 주요 시설은 내진설계가 반영돼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를 고려할 때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도 18일 국민안전처와 합동으로 횡성에서 지진 관련 현장 및 토론 훈련을 했다.
20일에는 동해안 시·군, 관계 기관 등과 지진해일 훈련도 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1983년 삼척 임원항 피해사례를 볼 때 강원도가 지진해일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내 생명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관련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며 “훈련 등을 통해 재난대응체제를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창보 속초시 안전방재과장은 “지난달 지역 내 6개 경보시설과 29개 피난처를 전반적으로 다 점검하고 정비했다”며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이 동해안을 덮칠 것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본부도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난 뒤 관련 부서별로 원전시설을 점검하고 대책회의도 열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현재 원전 자체 안전에는 이상이 없지만,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모든 시설의 안전점검을 했다”고 밝혔다.
울진 한울원자력본부도 “원전 1∼6호기 모두 일본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다”며 “한수원 지침에 따라 안전점검을 벌인다”고 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 동남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제도, 북미, 남미의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다.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등 지각판이 맞물리는 경계 지역으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라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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