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대 장기 자랑 연습 강요…남자 신입생들 성적 수치심 고통
최근 성희롱과 가혹행위 등으로 얼룩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방의 한 국립대학교에서 남자 신입생들에게 기저귀를 입히고 춤 연습을 시키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익명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곧 중간고사 기간인데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도 없고 고통스럽다”며 “(연습에 빠지고 싶지만) 학과 전통이라고 말하는 몇몇 선배님의 보복이 두렵다. 불편한 진실을 폭로하고 싶다. 시대착오적 발상과 행동들이 충분히 공론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 학과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신입생들이 모두 성인인데 강요한다고 누가 하겠느냐. 캉캉이라는 전통 장기 자랑 프로그램이 있고, 2학년이 1학년의 연습 지도를 하는 것도 맞지만 강제로 시킨 적은 없다고 들었다”며 “논란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 아직 학교 측의 대응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4-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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