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카드로 백화점서 ‘펑펑’…철없는 20대 커플

훔친 카드로 백화점서 ‘펑펑’…철없는 20대 커플

입력 2016-04-03 10:14
수정 2016-04-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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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옷 사면서 900만원 사용…마트에서 식료품 훔치기도

훔친 신용카드로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도둑질한 20대 커플이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훔친 카드로 물건을 산 혐의(특수절도·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등으로 오모(25)씨와 이모(24·여)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교제한 지 1년 된 두 사람은 올해 1월 가출해 대형 병원 로비나 공원 벤치,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다.

배가 고프면 대형마트에 들어가 오씨가 망을 보는 사이 이씨는 바코드를 떼고 미리 준비해 간 비닐봉지에 넣어나오는 수법으로 식료품을 훔쳤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대형마트 9곳에서 72회, 190만원 상당의 식료품 등 물품을 도둑질했다.

두 사람은 올 2월 송파구의 대형 종합병원 주차장 요금정산소 서랍을 뒤지다가 신용카드를 한 장 발견했다.

병원 방문객이 잃어버린 것을 누군가 주워 이곳에 가져다준 것이었다.

이들은 카드를 훔쳐 백화점에서 고가 의류와 노트북 등을 마음껏 구매했고, 노래방 등을 다니며 유흥을 즐겼다.

이씨는 125㏄ 중고 오토바이 두 대를 구매해 오씨와 다른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또, 벤치에서 자는 대신 관광호텔에 투숙하며 룸서비스도 이용했다.

두 사람은 카드가 정지되기 전에 보름 동안 132회, 900만원 어치 사용했다.

카드 주인은 갑자기 거액이 결제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카드사의 연락을 받을 때까지 남이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두 사람은 다시 노숙생활을 하다 지난달 18일 송파구 한 공원에서 운동하던 한 여성의 가방을 훔치면서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인근 CCTV로 가방을 훔친 범인을 추적하다 이튿날 마침 현장 인근에서 두 사람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소지품을 살피다 신용카드를 발견했고, 카드사가 수사 의뢰한 도난 카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오씨와 이씨에게는 절도 등의 전과가 각각 5건, 3건 있었다. 이씨는 중고물품 사기로 수배 중이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범행 대부분을 시인하면서 “옷도 사야 했고 필요한 곳이 많아서 카드를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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