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安양 시신 수습 곧 재개…계부 진술 거짓 여부도 판가름

경찰, 安양 시신 수습 곧 재개…계부 진술 거짓 여부도 판가름

입력 2016-03-23 08:59
수정 2016-03-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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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 거짓말 탐지기·프로파일러 조사 결과 오늘 발표

친모의 학대 끝에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의 시신 수습 작업이 곧 재개된다.

23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안양의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에 대한 보강 수사 결과를 토대로 내주초 그를 검찰에 송치하기 전에 추가적으로 1∼2차례 더 대대적인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안양 사망 경위나 시신 암매장과 관련한 그의 진술에 적지 않은 모순점이 있다고 판단, 지난 22일 시신 수습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안씨의 진술이 거짓인지 여부를 가리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전에는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조사를 통해 안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가 맞는지와 그가 안양 살해 과정에 가담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어 오후에는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안씨에 대해 23일 새벽까지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경찰은 안씨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 향후 시신 수습 작업 및 수사 방향을 재설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는 그동안 안씨가 내놓은 진술의 거짓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안씨는 최초 조사 때 “딸이 사망한 날 오후 11시께 진천 야산으로 딸의 시신을 옮겨 1.5m 깊이로 땅을 파고 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는 “딸의 시신을 집 베란다에 이틀 동안 놔뒀다가 나중에 암매장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지난 19일과 21일에는 안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를 집중 수색했지만 모두 허탕을 쳤다.

그가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방향이 재설정되겠지만 안양의 시신 수습이 이번 사건의 최대 관건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수색 작업은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경찰은 현재까지의 안씨 자백과 안양의 친모인 한모(36·지난 18일 사망)씨가 남긴 유서를 근거로 안씨에게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늦어도 내주 초 안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안양의 친모에 대해서는 단순한 아동학대를 넘어선 죽음에 이르게 한 만큼 폭행 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은 한씨가 이미 자살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머리를 3∼4차례 집어넣은 친모 한씨의 가혹 행위로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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