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피해 20대 여성, 사흘만에 자살

데이트폭력 피해 20대 여성, 사흘만에 자살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3-10 18:16
수정 2016-03-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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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간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회사원 A(23)씨가 지난 9일 오후 545분쯤 관악구 신림동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져있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남자친구 B(25)씨는 A씨가 숨지기 사흘 전인 6일 오전 1시쯤 집 근처에서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허리를 잡아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먹을 것을 사주겠다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간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다.

A씨는 다음날인 7일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9일 오전 회사에 나갔지만, 몸이 좋지 않아 오전 1140분쯤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에 B씨는 경찰서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약 10개월 동안 만났고, A씨의 진술 상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B씨가 폭행을 인정한 만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에만 데이트폭력 신고 건 수가 7692건에 이르는 등 상당한 수준인 가운데, 폭력 이후의 자살보복상해 등 2차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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