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1조 5000억원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 무더기 적발

판돈 1조 5000억원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 무더기 적발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02-25 13:07
업데이트 2016-02-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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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사이트서 165억원, 불법 사이트 하나당 수백만원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제작·판매해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운영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불법 스포츠도박, 카지노 사이트 프로그램을 제작·판매·운영한 오모(41)씨 등 30명을 도박공간개설,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해 10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최모(35)씨를 수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2012년 10월부터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2013년 4월부터는 직접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고용해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제작했다.

 이들이 판매한 도박 사이트는 하나당 제작비가 300만∼600만원으로, 월 관리비가 150만∼400만원에 이르렀다. 이들은 모두 74개 사이트를 제작·판매해 116억원을 챙겼다. 직접 운영한 도박사이트에서도 165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얻은 부당이득은 서울 삼성동 고급 아파트 임대료와 경기도 양평 호화 별장 구입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경찰은 오씨 일당으로부터 도박 사이트 5개를 사들여 550억원을 챙긴 전모(33)씨와, 오씨 밑에서 일하다가 스포츠도박 사이트 44개를 제작·판매해 1억 9000여만원을 벌어들인 김모(39)씨도 구속했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를 모두 합하면 전체 판돈 규모는 확인된 것만 1조 5000억원대에 달했다.

 경찰은 이들 사이트에서 상습·고액 도박을 한 이용자 3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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