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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전문가 집앞에 대남전단 떨어져

대북전단 살포 전문가 집앞에 대남전단 떨어져

입력 2016-01-17 16:59
업데이트 2016-01-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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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이민복씨 신고…주변서 전단 여러 장 더 발견

탈북자 이민복(59)씨는 17일 오후 경기도 포천의 한 산골에 위치한 자신의 집 앞에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

다름 아닌 대남 전단 1장이 발밑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며칠째 날려보낸다고 최근 뉴스에서 계속 보던 그 전단이었다.

이씨가 놀란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이씨는 국내에서 민간 대북전단 살포의 1인자로 통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도 이씨에게 전단 살포 ‘기술’을 배웠다.

벌써 10년넘게 관련 활동을 해온 그의 집 앞에 떡 하니 북한에서 보낸 전단이 날아왔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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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자신의 자택 앞에 떨어진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을 들고 있다.  <<이민복씨 제공>>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자신의 자택 앞에 떨어진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을 들고 있다.
<<이민복씨 제공>>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북풍선단장 집 앞에 대남전단이 떨어지다니, 참으로 신통했다”고 전했다.

2014년에는 이씨가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띄운 대북풍선을 향해 북한이 고사총을 쏘고 우리 군도 대응사격을 해 남북이 군사적으로 잔뜩 긴장하기도 했다. 그때문에 민통선 주민들도 이씨가 나타나는 것을 꺼린다.

그는 전단활동으로 인한 문제적 인물인 동시에 분단체제의 아이러니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씨 역시 1990년 8월 북한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대북전단의 내용에 충격을 받아, 탈북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에서 처음 본 남한의 삐라는 역사적 사실 위주로 적혀 있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남한의 군에서 보낸 삐라를 처음 보고 그걸 찾으려고 출장을 보름이나 연기해 일대를 돌아다녔다”고 회상했다.

당시의 경험으로 (전단의 효과에 대한) 확신이 생겨 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이씨는 이날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집 주변을 경찰과 함께 더 수색하다가 전단 여러 장을 더 발견했다.

겨울에는 풍향이 맞지 않아 대북전단 살포 활동은 뜸한 편이다.

이씨는 최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우리 정부에게 대북전단을 보내도 되게끔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북전단 활동이 정부에 의해 계속 차단되자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대한민국을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1심과 2심 모두 기각당했으며 이달 초 대법원에서 상고 이유 등 법리검토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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