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건각·몸짱들의 레이스, 의림지 알몸마라톤을 아시나요

혹한기 건각·몸짱들의 레이스, 의림지 알몸마라톤을 아시나요

입력 2016-01-07 15:17
수정 2016-01-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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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등 매년 600명 몰려…여성·외국인도 다수 참가

“혹한기 체력 단련에 몸매까지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죠”

오는 10일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의림지 알몸 마라톤 대회는 올해 11회째로, 국내 알몸 마라톤의 원조로 꼽힌다.

2005년 시작해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해를 거르지 않고 열렸지만, 작년에는 구제역 때문에 대회 나흘을 남기고 막판에 취소됐다.

의림지 알몸 마라톤은 도시 규모에 비해 층이 탄탄한 지역 마라톤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프로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몇몇 동호인을 중심으로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에서도 지역 특색을 살린 대회를 열어보자”며 의기투합해 대회를 설립한 것이다.

산악 지형에 청풍호에서 불어오는 칼바람까지 더해져 추위가 매섭기로 소문난 고장인 만큼 이왕이면 한겨울인 1월 중순에 알몸 마라톤을 열기로 했다.

절기상 소한과 대한 사이인 1월 중순은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시기다. 이때는 의림지도 꽁꽁 얼어붙는 경우가 많다.

대회 장소인 의림지는 경치가 아름다운 데다 고대 농업용 저수지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예년보다 유난히 포근한 올해도 대회 당일 최저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알몸 마라톤에는 해마다 500∼600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 추위에 당당히 맞서 뜨거운 레이스를 펼친다.

대부분은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이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참가하는 경우도 꽤 있다.

대회 특성상 참가자 대부분이 남성일 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성 참가자도 전체의 20%가량 된다. 지역 소재 대학의 교환교수, 원어민 어학교사 등 외국인도 10여 명 참가한다.

대회마다 빠지지 않고 멀리 인천에서 오는 여성 시각장애인도 있고, 김삿갓을 연상케 하는 차림으로 참가하는 영월 마라토너도 있다.

웃통을 벗은 채 긴 거리를 달리는 대회이다 보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내로라하는 몸짱 참가자가 많다. 남자는 상의 탈의, 여자는 탱크 탑 또는 스포츠 속옷이 공식 ‘드레스 코드’다.

올해 대회에는 헬스클럽 동호회에서 30여 명이 참가 등록을 했다.

인상적인 패션과 포즈로 다른 참가자와 관중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참가자에게는 포토제닉상이 돌아간다.

5㎞와 10㎞ 코스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의림지 쉼터에서 출발해 의림대로 교차로, 제천우체국, 신월교차로, 북부순환로 등을 거치는 구간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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