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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 ‘손주 세대’ 첫 발견

지리산 반달가슴곰 ‘손주 세대’ 첫 발견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16-01-03 22:44
업데이트 2016-01-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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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포획 3년생 수컷 유전자 분석… 엄마 곰 DB 없어 방사 2세대 추정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의 ‘손주 세대’가 처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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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을 진료하는 장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지난해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을 진료하는 장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획한 반달곰 1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파악되지 않은 개체로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곰은 체중 60㎏인 3년생 수컷으로 추정된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아빠 곰은 2005년 방사된 러시아산(RM-19)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엄마 곰은 기존 반달곰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에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었다. 공단이 방사한 곰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야생 곰이나 외부 유입 곰일 가능성도 낮다. 때문에 공단은 지리산에 방사된 곰들이 야생에서 낳은 ‘자연출산 1세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첫 방사된 곰들이 2009년 새끼를 출산했는데 이때 태어난 암컷이 낳은 ‘손주 세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곰은 통상 태어나 5년 정도면 출산이 가능하다.

공단은 밀렵과 서식지 단절 및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한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2004년부터 러시아와 북한에서 반달곰을 도입해 지리산에 방사했다. 이후 개체 수가 늘고 야생성이 높아지면서 추적과 직접 포획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부터 반달곰의 모근과 배설물 등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식별법을 도입했다. 지리산에서 살았거나 현재 서식하는 반달곰 총 5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가계도’를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7마리는 발신기가 부착되지 않은 개체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부모세대가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6-01-0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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