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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해피 뉴런] 새해 첫날 아침 세 살 아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청계천 달리다

[서울신문 해피 뉴런] 새해 첫날 아침 세 살 아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청계천 달리다

이성원 기자
이성원 기자
입력 2016-01-03 21:00
업데이트 2016-01-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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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박성찬 “새벽마다 21㎞뛰며 준비”

“고등학교 때 100m 달리기 기록이 17초밖에 안 되는 제가 이렇게 뜻깊은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하다니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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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서 남자1위 박성찬씨가 들어오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본사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해피뉴런 마라톤 대회에서 남자1위 박성찬씨가 들어오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병신년(丙申年) 첫날인 1일 ‘서울신문 해피 뉴런’ 10㎞ 마라톤 대회에서 35분 6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성찬(36·냉장설비업체 근무)씨는 “살다 보니 이렇게 뿌듯한 일도 생기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일 취미로 마라톤에 입문한 지 딱 1년 만의 우승이다.

박씨는 “온라인 동영상으로 일본 마라톤 선수들의 자세를 보며 따라했고, 1주일에 3일은 새벽에 일어나 21㎞씩 뛰었다”면서 “오는 3월 열리는 마라톤 대회의 10㎞ 부문에서 1등을 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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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아침 열린 ‘서울신문 해피 뉴런’ 10㎞ 마라톤 대회 여자부 우승자 이선영(왼쪽 세 번째)씨 등 참가자들이 음료수가 놓여 있는 서울 종로5가 전태일다리 앞 반환점을 힘차게 통과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새해 첫날 아침 열린 ‘서울신문 해피 뉴런’ 10㎞ 마라톤 대회 여자부 우승자 이선영(왼쪽 세 번째)씨 등 참가자들이 음료수가 놓여 있는 서울 종로5가 전태일다리 앞 반환점을 힘차게 통과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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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라톤 출발점인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내빈, 주최 측 관계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0㎞ 마라톤 출발점인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내빈, 주최 측 관계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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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참가자들이 이날 오전 9시 출발에 앞서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에서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마라톤 참가자들이 이날 오전 9시 출발에 앞서 서울 중구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에서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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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완주한 남녀 커플이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에서 열린 ‘한우사골떡국 나눔’ 행사에서 떡국을 먹고 있다. 떡국은 전국한우협회에서 제공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마라톤을 완주한 남녀 커플이 서울신문 본사 앞 광장에서 열린 ‘한우사골떡국 나눔’ 행사에서 떡국을 먹고 있다. 떡국은 전국한우협회에서 제공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여자 부문에서 39분 25초를 기록하며 우승한 이선영(38·회사원)씨는 2005년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베테랑’ 마라토너다. 이씨는 “지난해 다이어트 삼아 더 열심히 연습한 게 이번 우승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병신년에는 운수대통할 것 같다”고 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마라톤을 하고 있다는 김유진(35·여·실내장식 설계업)씨는 한복을 입고 10㎞를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동호회 지인과 함께 참여한 김씨는 빨간 치마를 살짝 들고 남색 저고리에 흰 옷고름을 휘날리며 역주를 펼쳐 56분대에 완주했다.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싶어 한복을 입고 출전했다”며 “올해 말까지 50분 이하로 기록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도 많았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제이슨 테리(40·호주)는 한국인 아내의 권유로 참가했다. 그는 “보통 한 해에 두 번 정도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데 겨울에 열리는 대회에는 처음 나왔다”면서 “새해 첫날의 상쾌한 공기를 맞으며 청계천을 뛰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는 박서주(3)양으로 가족이 모두 참가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걷다 뛰다를 반복했지만 다른 참가자로부터 열띤 응원을 받았다. 아버지 박노진(45·안양시 직원)씨는 “2010년부터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왔는데 그때마다 늘 사랑하는 가족들이 결승점에서 나를 기다려 줬다”며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뛴 이번 서울신문 해피 뉴런은 내 평생 결코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6-0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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