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한상균 고강도 압박…공권력 투입 임박했나

경찰 수뇌부, 한상균 고강도 압박…공권력 투입 임박했나

입력 2015-12-08 11:24
수정 2015-12-0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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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조계사 방문, 경찰청장 오후 공식 입장 발표강제력 동원 피한 마지막 수단…이마저 안 통하면 강제진입 전망

경찰이 8일 조계사에서 ‘은신 장기화’를 꾀하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직접 나서 한 위원장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구 서울경찰청장은 조계사 주지인 지현 스님과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조계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구 청장은 이들 스님에게 범법자인 한 위원장에 대한 영장을 집행할 수밖에 없는 경찰의 입장을 설명한 뒤 조계사에 수사관을 보내 영장을 집행하는 것에 대한 조계사 측의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들 스님이 만나주지 않으면 구 청장은 경찰의 입장을 담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강 청장도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그를 검거하기 위한 변화된 대응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강 청장은 전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은 뭐하느냐는 국민적 비난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할 단계”라고 밝히며 조계사 주변 경계·감시에만 치중하던 대응 방식에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경찰의 이러한 조치는 전날 민노총 지도부를 통한 간접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조계사를 떠나지 않겠다며 은신 장기화를 공언한 한 위원장과 그를 보호 중인 조계사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에게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와 경찰에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진입을 할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하는 동시에 조계사 측에도 범법자를 더 이상 보호할 명분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이다.

이와 함께 이러한 경찰의 조치에 이례적으로 최상위 지휘부가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공권력 투입을 위한 명분쌓기 측면도 있어 보인다. 경찰로서는 강제력 동원을 피하면서 한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한 사실상 최후의 수단을 쓰는 셈이다.

즉, 지휘부까지 나섰는데도 한 위원장이 스스로 나오지 않거나, 조계사 측이 그를 내보내지 않을 경우 경찰의 다음 단계 대응은 경찰력을 조계사에 투입하고서 영장을 강제집행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 서울청장의 조계사 방문과 경찰청장의 공식 입장이 나온 뒤에도 한 위원장을 검거하지 못한다면 경찰은 영장을 강제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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