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무기중개상 금품거래’ 국방과학硏소장 소환

검찰, ‘무기중개상 금품거래’ 국방과학硏소장 소환

입력 2015-11-23 09:50
업데이트 2015-11-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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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3일 무기중개상 함모(59)씨와 금품거래 정황이 드러난 정홍용(61·육사 33기) 국방과학연구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별관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갔다.

정 소장은 작년 7월께 함씨에게서 아들 유학비 명목으로 4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소장은 현역 시절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수도기계화사단장 등을 지내고 2012년 중장으로 전역했다. 작년 5월 국방과학연구소장으로 취임했다.

합수단은 정 소장을 상대로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정 소장은 해명자료를 내고 대가성을 부인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K9자주포, K2전차,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현궁 등을 개발한 자주 국방의 산실이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나 무기소요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합수단은 함씨가 사업상 편의를 기대하고 정 소장 아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정 소장은 전역 후 한국국방연구원 위촉연구원으로 있던 2012∼2013년 같은 연구원 소속 심모 연구위원의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 법인카드로 2천여만원을 쓴 정황도 포착됐다.

심 연구위원은 동생을 통해 함씨에게서 1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합수단은 정 소장이 사용한 카드 대금이 함씨가 해당 법인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함씨는 부실 의혹이 드러난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을 중개한 인물이다.

합수단은 와일드캣 도입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최윤희(62) 전 합참의장도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사업을 준비하던 최 전 의장의 아들은 함씨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천만원을 받았다가 1천500만원을 돌려준 정황이 있다.

합수단은 이달 19일 최 전 의장의 부인 김모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아들이 받은 자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

합수단은 정 소장과 최 전 의장의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 후반께 뇌물공여·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함씨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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