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 송광호 의원직 상실 확정에 제천·단양 ‘무덤덤’

‘터줏대감’ 송광호 의원직 상실 확정에 제천·단양 ‘무덤덤’

입력 2015-11-12 12:33
업데이트 2015-11-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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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견됐던 일”…무주공산 속 치러질 내년 총선에 관심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송광호(73) 의원이 12일 대법원에서 국회의원직 상실이 확정됐지만, 그의 지역구인 충북 제천·단양은 대체로 무덤덤한 분위기다.

이미 2심을 거치면서 송 의원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의원직 상실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터라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천시 관계자는 “2심을 거치면서 송 의원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민 대부분 별반 놀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철도부품업체 AVT 대표 이모 씨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11차례 6천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이날 징역 4년과 벌금 7천만 원, 추징금 6천500만 원이 확정됐다.

14, 16, 18, 19대에 걸쳐 4선 의원을 지내면서 제천·단양 지역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 온 송 의원은 4번째 금배지를 달 즈음부터 여러 뒷얘기가 돌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지역 국회의원을 하면서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금품 수수설 등 불미스러운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이번 수뢰 사건이 아니더라도 4선에 대한 경계 심리가 지역에서 적지 않았다”며 “수뢰 사건이 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확산됐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로 송 의원이 출마하지 못해 무주공산이 되면서 주민들의 관심은 한층 치열해질 내년 총선에 쏠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1심과 2심 재판이 진행 중일 때부터 이미 가시화됐다.

송 의원의 출마가 불가능해질 것이 확실시되자 물밑 행보를 벌이던 후보군들이 일제히 수면 위로 등장, 본격적으로 세 확산 경쟁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구(53) 부대변인은 지난 9월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부대변인은 “낙후된 지역 발전과 삶의 질 향상, 정치 선진화를 위해 20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장·단기 발전 전략으로 제천·단양을 인근 원주, 충주에 버금가는 도시로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용(58) 전 경찰청장도 제천에 ‘제천·단양 미래발전연구원’의 문을 열고 총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그는 오는 15일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콘서트도 연다.

김 전 청장은 “지역 주민이 원하는 정책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고민하고 대안을 찾겠다”며 투자 유치, 취약계층 복지, 청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한다.

새누리당 정연철(54) 호담정책연구소 대표도 지역 관련 정책 건의를 꾸준히 발표하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해 왔다.

엄태영(57·새누리) 전 제천시장과 송현승(60·새누리·전 연합뉴스 사장), 김회구(51·새누리)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대부(54·새누리·언론인) 씨 등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삼(46·새정치연합·전 충남도 정무비서관), 최귀옥(50·새누리·제천희망발전포럼 대표), 윤성종(50·새정치연합·의림포럼 대표), 장인수(44·새정치연합·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보), 장진호(51·새정치연합·변호사), 권석창(49·무·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씨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송 의원이 의원직을 잃으면서 무려 1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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