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갇힌 승강기에 구조대 도착 10분…실제상황이라면?

장관 갇힌 승강기에 구조대 도착 10분…실제상황이라면?

입력 2015-11-11 17:11
업데이트 2015-11-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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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안전처 장관 용산역서 승강기 갇힘 사고 구조훈련 참가

11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승강기 갇힘 사고 훈련에 참가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엘리베이터에서 구조되어 나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1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승강기 갇힘 사고 훈련에 참가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엘리베이터에서 구조되어 나오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용산역에서 11일 오후 2시 40분께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탄 엘리베이터가 2층과 3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췄다.

함께 탑승한 한 여성은 극도의 불안감으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손잡이를 부여잡은 채 고꾸라졌다.

박인용 장관이 침착하게 비상버튼을 눌러 승강기 관리자에게 구조요청을 한 후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용산 119구조대 소속 대원들이 사고 엘리베이터까지 도착, 구조에 들어갔다.

이날 상황은 실제 벌어진 사고가 아니라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를 가장한 구조 훈련이었다.

박 장관 등이 갇힌 엘리베이터 내부 및 박 장관과 통화하는 관리자의 모습이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로 현장 훈련 참가자들에게 비쳤다.

엘리베이터에서 무사히 구조된 후 박 장관은 현장 취재진에게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면 매우 불안하고 당황하게 되지만 비상호출을 한 후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안하다고 스스로 탈출하려 하지 말고 침착하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박 장관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간은 채 10분이 안 된다. 훈련을 위해 미리 대기한 구조대원들이 곧바로 투입됐기 때문이다.

반면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 소식을 전하는 보도를 보면 ‘30여 분간’ 또는 ‘1시간 가량’ 구조대를 기다리며 공포에 떨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장시간 승강기에 갇히면 폐소(폐쇄)공포나 질식에 대한 두려움이 심해져 호흡곤란 등에 빠질 수 있으며 산모나 노약자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 갇혀도 질식할 우려는 없다는 게 승강기 안전기관의 설명이다.

이날 훈련 과정을 설명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이시욱 사고조사처 팀장은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승강기 내 질식 장면은 그야말로 설정”이라며 “승강기 구조상 질식을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과도한 공포가 오히려 신체적 과잉반응을 일으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상호출을 접수한 관리자가 계속 엘리베이터 탑승자에게 말을 거는 것도 구조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각종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멈춘 엘리베이터가 1층까지 추락하는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설명했다.

구조대 도착이 지연되면 탑승객이 스스로 탈출을 시도하다 더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오늘 구조 훈련 기록을 꼼꼼하게 다시 분석해서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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