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감식 후 시공사·크레인 회사 관계자 소환 조사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신축 공사장에서 100m 높이의 이동식 크레인이 넘어져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인천 중부경찰서는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11일 크레인 회사와 골조·외장 시공업체 직원 등을 소환 조사한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이날 사고 현장을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로 다친 크레인 운전기사 A(56)씨와 작업자 B(45)씨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B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크레인이 휘어지며 쓰러지는 게 보여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지상에 있는 크레인 운전석에서 빠져나왔고, 3층 건물 높이 철골 구조물 위에서 작업하던 B씨는 철골 사이 그물망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이동식 타워크레인은 바퀴가 달린 차량에 크레인이 탑재된 것으로 높이가 100m에 이른다. 무게는 550t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40t짜리 철재 빔을 옮기던 중 크레인 몸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크레인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크레인 연결 부위가 부식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이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고가 난 정황을 확보하면 3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앞서 10일 오전 10시 15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신축 공사장에서 100m 높이의 이동식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작업자 C(46)씨가 숨지고 A씨 등 2명이 부상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모두 4조9천억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 접근도로 등을 짓는 3단계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2017년 9월 1단계 완공 후 문을 여는 제2여객터미널은 현재 45%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