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공관서 부부 만찬·손학규계 결집 행사·음악회 동반 참석일각선 “월동(越冬)한다면 내년 4월 총선전 급하산 힘들 것”
야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론이 솔솔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전남지사의 손 전 고문 ‘모시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손학규계’로 꼽히는 이 지사가 정치적 인연을 맺은 손 전 고문을 챙기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야권의 리더십이 지리멸렬하다는 일부의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지사를 매개로 한 손 전 고문의 동정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이 지사는 두 달 전인 9월 초께 도지사 공관에서 손 전 고문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했다.
당일 오후 강진 흙집에서 나온 손 전 고문은 만찬에서 막걸리를 마셨고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눈병에 걸린 이 지사 대신 이 지사의 부인인 김숙희 여사가 애주가인 손 전 고문과 막걸릿잔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지난해에도 손 전 고문을 만나 막걸리를 마시다 손 전 고문이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의 ‘청산별곡’을 부르자, 이 지사 자신은 ‘18번’인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라는 가사가 담긴 ‘한계령’을 불렀다고 한다.
이 지사는 또한 지난달 17일 손 전 고문과 함께 순천만 국가정원 지정 기념 음악제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2012년 대선 경선 때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저녁이 있는 삶’의 노래를 작곡한 박치음 순천대 교수가 음악제 총감독을 맡았다.
이 지사는 지난 2일엔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손학규계 인사들을 초청해 만찬회동을 주선했다.
손 전 고문이 작년 7월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규모 회합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이 지사는 “모임은 제가 지사 당선 후 도움을 준 분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손 전 고문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되는 줄 알았다면 이 모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선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위한 물밑 작업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론과 관련해 손 전 고문 측 인사는 11일 “야권 일부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손 전 고문은 강진 흙집에서 월동(越冬)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려면 1∼2월께 급 하산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