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격 도발에 연천 대피소 주민들 뜬눈으로 밤샘

북한 포격 도발에 연천 대피소 주민들 뜬눈으로 밤샘

입력 2015-08-21 07:35
수정 2015-08-21 10: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으로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옆 대피소로 대피한 삼곶리 주민 30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미지 확대
새벽 맞는 연천 대피소 주민들
새벽 맞는 연천 대피소 주민들 지난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으로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옆 대피소로 대피한 삼곶리 주민 30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새벽 주민 2명이 덥고 습한 지하 대피소를 나와 정자에 앉아 새벽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노모(老母)의 아침
노모(老母)의 아침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격으로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옆 대피소로 대피한 삼곶리 주민 30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1일 오전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운 노모가 도시락으로 이침을 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덥고 습한 날씨에 선풍기 5∼6대에 의존하며 공기도 잘 안 통하는 지하 대피시설에서 불편을 겪었다.

21일 오전 7시 현재 대피 14시간을 맞은 주민들은 지하 대피소의 더위와 높은 습도로 조금씩 지친 모습을 보였다.

새벽에 대피소 옆 정자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피소에 냉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선풍기가 회전하면서 내는 소리 때문에 잠도 이루지 못했고, 언제쯤 집으로 돌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 몸을 뉘인 주민들도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외부 상황을 알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있자니 답답하다”며 “TV라도 있어야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지, (TV가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포와 파주, 인천 강화, 연천 신서면 지역 주민들은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지난밤에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중면은 지난해 10월 면사무소 앞마당에 북한의 고사총 공격을 받아 긴장의 끈을 더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새벽 1시 15분 연천군은 우리 군의 대북 방송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중면 주민들은 즉시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했다.

경기도와 군부대 측 관계자는 “주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중면에 대한 대피령 해제 여부는 좀 더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