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학내방송, 경쟁 대학 조롱 이미지 게시 논란

사립대 학내방송, 경쟁 대학 조롱 이미지 게시 논란

입력 2015-08-19 09:13
수정 2015-08-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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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사립대의 학내 언론이 다른 대학에서 벌어진 성행위 추정 동영상 유출 사건을 조롱하는 내용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시내 한 유명 사립대의 학내 방송국은 다른 대학과의 합동방송제를 앞둔 15일 공식 페이스북에 홍보물을 게시하면서 상대 대학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을 희화화하는 이미지를 넣었다.

문제가 된 이미지에는 ‘○대생은 좋겠다’라는 글귀 아래 ‘#MT대신 #옥상 #개이득’이라고 적혀 있다.

젊은 층에서 ‘MT’가 모텔의 약자로 쓰이고 ‘개이득’은 ‘이득이 많다’는 뜻의 속어라는 점에서 ‘모텔 가는 대신 옥상에 가는 것이 이득이다’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는 상대 대학 옥상에서 재학생 연인이 성행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이 유출된 것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읽혔다.

가뜩이나 이 두 대학은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학생들이 평소 미묘한 신경전을 주고받아 왔기에 문제의 이미지는 대학가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이미지가 게시되자 일부에서는 ‘나도 옥상에 가고 싶다’는 등 조롱조의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 학생은 방송국이 공식 페이스북에 이 이미지를 게시한 것은 동영상 유출 사건 당사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하고 ‘대학 언론으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사건 당사자들이 인터넷에서 이른바 ‘신상털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2차 가해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방송국은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게시물을 올린 지 이틀만인 17일 이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건전한 비판과 풍자의 선을 넘어 웃음을 위한 ‘칼’을 들었던 모습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자에게 심각한 상처로 남았을 일을 가벼이 조롱거리로 비춘 미성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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