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교내 성추행 신고받고 경위파악 한다”

서울대 총학 “교내 성추행 신고받고 경위파악 한다”

입력 2015-04-24 07:19
업데이트 2015-04-24 07: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무열 총학생회장 인터뷰…성폭력신고센터 ‘속마음 셔틀’ 운영

작년 잇따른 학내 성추문으로 홍역을 앓은 서울대에서 총학생회가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물리천문학부 04학번 주무열(30)씨는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학내 성폭력이 발생해도 피해자들이 신고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해결할 수 있도록 총학 차원의 성폭력 신고센터인 ‘속마음 셔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총학은 교수 등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우 신고를 접수하는 이메일도 운영하기로 했다.

주씨는 “강석진 교수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속으로 곪다 못해 학내 인권센터에 찾아가는 대신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를 찾아갔다”며 “이는 센터장이나 센터 심의위원회가 교수로 구성돼 학생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학생회가 학생의 익명성을 담보한 상태에서 직접 해당 교수에게 접촉해 경위를 파악하고 인권센터와 협조해 조사하는 등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 전 교수는 수년에 걸쳐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대에서 파면됐다. 경영대 박모 교수도 학생들과의 술자리 등에서 여학생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주씨는 학생들의 학생회 참여 저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주씨는 “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만 봐도 학생회 사업 내용이 담긴 게시물의 페이지뷰는 3만~4만뷰에 달하는 등 관심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사업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해결책을 제시해 학생 참여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에서는 작년 9월 전임 총학생회장이 학사경고 누적으로 학교에서 제명돼 사퇴했으며, 이후 치러진 11월 선거도 투표율 미달로 무산돼 최근까지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선거에도 최고참 선배격인 03학번과 04학번이 경쟁을 벌이다 04학번인 주씨가 당선돼 사상 최고령 총학생회장이 됐다.

최고령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주씨는 “새내기들과는 10살 넘게 차이가 나지만 큰 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행부에 나이 어린 친구들이 같이하기 때문에 소통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른바 비운동권인 그는 2009년 이후 네 번이나 총학선거에 도전한 ‘총학 선거 4수생’이기도 하다.

주씨는 “2009년 처음 총학생회장에 도전했을 때는 법인화 문제가 이슈가 됐을 때였다”며 “일제히 법인화 반대 목소리를 낸 다른 후보와 달리 이사회 정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의견을 냈다가 운동권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도 계속 총학생회장에 도전했다는 주씨는 “내가 속해 있는 공간에서 직접 뭔가를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에 다니며 봉사활동과 연극,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졸업이 다소 늦어졌지만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변화를 끌어내겠습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