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회장 유족들 “금품전달 메모 아는 바 없어”

성완종 회장 유족들 “금품전달 메모 아는 바 없어”

입력 2015-04-10 13:59
업데이트 2015-04-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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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전 회장 ‘유품 확인서’ 사진 공개돼’메모지 1장’ 명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에 대해 성 전 회장 유족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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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회장 유품 확인서’
’성완종 전 회장 유품 확인서’ 10일 공개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유품 확인서를 촬영한 사진. 수사기관이 적어준 것으로 보이는 이 확인서에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지 1장(1번)이 포함돼 있다. 경남기업 전 상무는 ”유족 측은 해당 메모지를 전달받거나 내용 자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성 전 회장의 한 동생은 10일 충남 서산의료원 빈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금품 전달과 관련된 얘기를 들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아침 경향신문 기자와 50분간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뿐, 평소에 직접 관련된 얘기를 형님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며 “평소에 돈과 관련된 얘기를 하는 타입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또 다른 동생은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리베라호텔에서 형제들을 만나자고 해 만났을 뿐 평소에 왕래가 잦은 편이 아니었다”며 “그 자리에서 형님이 ‘우리 아이들을 잘 챙겨주라’고 당부해 영어의 몸이 된 뒤에 자녀들을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줄 알았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그는 “형님이 결국 망자가 돼서도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런 판국에 가족들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경남기업의 전 관계자는 “유족과 우리가 어제 검찰에 회장님의 통화내역 기록을 공개해 달라고 했더니 검찰이 없다고 했다”며 “회장님의 옷에서 메모가 발견된 사실을 유족들이 알고, 어젯밤에 검찰에 넘겨달라고 했더니 검찰이 처음에 줄 듯하다가 못 준다고 했다”며 검찰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금품 전달과 관련한 내용은 상식적으로 쉽게 할 이야기가 아니지 않으냐”며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준호 경남기업 전 상무는 이날 오후 서산의료원에서 성 전 회장의 유품 확인서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수사기관 측에서 펜으로 적은 메모 형태의 확인서에는 ‘메모지 1장, 휴대전화기 1개, 현금(8만원), 장갑 1쪽, 면봉 2개, 휴대전화기 1개, 안경 1개, 모자 1개’라고 적혔다.

가장 처음 써 있는 메모지에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적힌 것으로 보인다고 박 전 상무 측은 전했다.

박 전 상무는 “어제(9일) 밤 검사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유족 측에 ‘검찰 입장에서 메모를 인계하거나 내용 자체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의중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유족 측은) 열람과 복사 모두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이 메모지를 유족 측에 넘기지 않는 과정에서 일정한 서식의 문서나 서류를 지참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상무는 “유품 확인서는 통상적인 절차 중 하나로 적어준 것”이라며 “메모 내용 자체는 유족 측이나 회사 측 그 누구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산장학재단 측은 이날 오후 서산의료원 빈소 앞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가 계획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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