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감 “급식비 독촉 사과… 막말은 안 해”

충암고 교감 “급식비 독촉 사과… 막말은 안 해”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04-07 23:54
업데이트 2015-04-08 03: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학생·학부모 “막말 퍼부었다” 주장… 교장 “막말 확인 땐 걸맞은 조치”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무리하게 독촉하고 이 과정에서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부른 서울 은평구 충암고의 김모 교감이 7일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교감은 그러나 막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교감은 “지난 2일 중식시간에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미납된 장부를 보여 주며 빠른 시일에 납부하라고 했지만 언론 기사에서처럼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등의 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교감은 급식비 납부를 지도한 배경에 대해서는 “올해 2월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원이 되는 등 매년 쌓여 가는 미납액을 학교가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충암고 교장도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교감의 중식지도를 지시했기 때문에 저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며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감은 지난 2일 식당 앞 복도에서 급식비 미납자 명단을 들고 학생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날 김 교감이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에게 “밥 먹지 말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충암고 측과 학생·학부모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8일 학생인권옹호관을 충암고에 파견해 학생의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6일 현장조사를 벌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04-08 10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