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료용 닭발이 식용 ‘뼈 없는 닭발’로 둔갑

개 사료용 닭발이 식용 ‘뼈 없는 닭발’로 둔갑

입력 2015-03-18 13:52
업데이트 2015-03-18 14: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상 닭발과 섞어 ‘눈속임’…kg당 335원에 사서 1만원에 팔려다 적발

지난 4일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는 한 닭발 가공공장에 경찰과 김천시 공무원이 들이닥쳤다.

외국인 근로자 30여명이 330여㎡ 규모의 공장에서 닭발의 살과 뼈를 분리해 ‘뼈 없는 닭발’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미지 확대
서울 관악경찰서는 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 닭발이라고 속여 전국 각지에 유통·판매하려고 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이 업체 대표 강모(51)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는 한 닭발 가공공장에서 정상적인 닭발과 개 사료용 닭발을 섞어 만든 뼈 없는 닭발.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서울 관악경찰서는 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 닭발이라고 속여 전국 각지에 유통·판매하려고 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이 업체 대표 강모(51)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는 한 닭발 가공공장에서 정상적인 닭발과 개 사료용 닭발을 섞어 만든 뼈 없는 닭발.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그런데 가공을 마친 후 상자에 담아 놓은 닭발을 보니 붉그스름한 닭발 사이로 색이 바랜 듯 희멀건 닭발이 군데군데 보였다.

유통기한이 지나 개 사료용으로 쓰이는 닭발을 정상 제품과 섞어 사람이 먹는 뼈 없는 닭발로 둔갑시킨 것이다.

닭발은 시간이 오래되면 붉은 빛이 희끄무레한 빛깔로 변색되고 사람은 먹을 수 없어 사료용으로 유통된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 닭발이라고 속여 전국 각지에 유통·판매하려고 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이 업체 대표 강모(51)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20kg짜리 미국산 닭발 1천 상자(총 20t)를 670여만원에 구입했다.

김씨는 이 닭발에서 다리 부분의 뼈를 제거하고나서 티가 덜 나게 정상제품과 섞어 10kg씩 한 상자에 담아 식용으로 둔갑시켰다.

강씨는 이 닭발을 전국 각지 30여개 거래처에 1kg당 1만원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미리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가공 단계에서 덜미가 잡혔다.

만약 강씨가 이 닭발을 팔았다면 개 사료용 닭발 1kg을 335원에 사들인 점을 고려할 때 약 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닭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조류 인플루엔자로 공급물량이 부족하자 저렴한 가격에 개 사료용 닭발을 구입해 식용과 섞어 팔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천시와 협조해 공장에서 회수한 닭발 20t을 전량 폐기하고 강씨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강씨와 거래처 등을 상대로 이번에 적발되기 전 개 사료용 닭발이 식용으로 시중에 실제 유통된 사실이 있는지 계속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