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닭발과 섞어 ‘눈속임’…kg당 335원에 사서 1만원에 팔려다 적발
지난 4일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는 한 닭발 가공공장에 경찰과 김천시 공무원이 들이닥쳤다.외국인 근로자 30여명이 330여㎡ 규모의 공장에서 닭발의 살과 뼈를 분리해 ‘뼈 없는 닭발’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 닭발이라고 속여 전국 각지에 유통·판매하려고 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이 업체 대표 강모(51)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경상북도 김천시에 있는 한 닭발 가공공장에서 정상적인 닭발과 개 사료용 닭발을 섞어 만든 뼈 없는 닭발.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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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 지나 개 사료용으로 쓰이는 닭발을 정상 제품과 섞어 사람이 먹는 뼈 없는 닭발로 둔갑시킨 것이다.
닭발은 시간이 오래되면 붉은 빛이 희끄무레한 빛깔로 변색되고 사람은 먹을 수 없어 사료용으로 유통된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개 사료용 닭발을 식용 닭발이라고 속여 전국 각지에 유통·판매하려고 한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이 업체 대표 강모(51)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20kg짜리 미국산 닭발 1천 상자(총 20t)를 670여만원에 구입했다.
김씨는 이 닭발에서 다리 부분의 뼈를 제거하고나서 티가 덜 나게 정상제품과 섞어 10kg씩 한 상자에 담아 식용으로 둔갑시켰다.
강씨는 이 닭발을 전국 각지 30여개 거래처에 1kg당 1만원에 판매하려고 했지만, 미리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가공 단계에서 덜미가 잡혔다.
만약 강씨가 이 닭발을 팔았다면 개 사료용 닭발 1kg을 335원에 사들인 점을 고려할 때 약 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닭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조류 인플루엔자로 공급물량이 부족하자 저렴한 가격에 개 사료용 닭발을 구입해 식용과 섞어 팔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천시와 협조해 공장에서 회수한 닭발 20t을 전량 폐기하고 강씨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강씨와 거래처 등을 상대로 이번에 적발되기 전 개 사료용 닭발이 식용으로 시중에 실제 유통된 사실이 있는지 계속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