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사교육비 1.1% 증가…양극화 더 심해져

작년 1인당 사교육비 1.1% 증가…양극화 더 심해져

입력 2015-02-26 13:49
업데이트 2015-02-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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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24만2천원…고등학교 2.9%·중학교 1.2%↑방과후학교 참여율 하락하고 예체능 사교육은 7% 늘어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심리의 위축에도 고소득층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2013년에 3천원이 증가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 2년 연속 1인당 사교육비가 늘었다.

교육부는 26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사교육비·의식조사’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천189개교의 학부모와 학생 7만8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4만2천원으로 2013년(23만9천원)보다 1.1%(3천원) 늘었다.

초등학교는 23만2천원으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중학교는 1.2%(26만7천원→27만원), 고등학교는 2.9%(22만3천원→23만원) 각각 2013년보다 증가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들로 범위를 좁히면 월평균 지출은 훨씬 많아진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사교육 참여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3천원이고 고등학교의 경우 46만5천원이나 됐다.

또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을 보면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 미만의 가구는 2013년보다 0.5%∼7.8% 줄었지만 600만∼700만원 미만은 2.2%, 700만원 이상은 3.1% 각각 증가했다.

사교육비 금액별 학생 분포를 보면 월 50만원 이상이 2013년 13.3%에서 지난해 14.4%로 1.1% 상승했다.

이는 고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이 늘면서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사교육비 증가에는 예체능 과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의 1인당 사교육비는 2013년 4만7천원에서 지난해 5만원으로 7% 증가했다.

일반교과 사교육비의 경우 초등학교는 3.5%(15만8천원→15만2천원)로 감소했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1.2%(24만5천원→24만8천원), 2.6%(18만9천원→19만4천원) 증가했다.

일반교과 가운데 국어는 6.2% 감소했고 영어는 0.7%, 수학은 3.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는 영어가 전년 대비 3천원, 수학이 4천원 각각 증가했고 고등학교에서는 수학 사교육비가 5천원 늘었다.

교육부는 1인당 명목 월평균 사교육비는 증가했지만 사교육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는 20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1.5%(3천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사교육비가 가처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녀가 1명인 가구가 6.9%, 자녀가 2명인 가구가 13.8%로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68.6%로 2013년보다 0.2%포인트 떨어져 7년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보다 1.5% 하락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8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천억원(2.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초·중·고 학생 수가 628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3.0%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방과후학교 비용 총액은 지난해 1조2천6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지만 참여율은 59.3%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낮아진 것은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활성화 정도가 사교육비 증감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참여율이 감소한 중·고등학교는 모두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74.4%), 경기(72.8%), 대전(70.5%) 등의 순으로 높았고 전남(58.5%)이 가장 낮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논평을 통해 “MB정부 기간에 강력한 사교육비 경감 정책으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6천원 줄였지만 현 정부 들어 2년 만에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수학의 사교육비 증가는 치열한 고교 입시와 고등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큰 부담을 반증한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또 영유아사교육비, 방과후교육비, EBS교재비 등도 정부의 사교육비 통계에 포함돼야 하고 실질 사교육비 계산은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가 아니라 일반적인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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