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전야 술집 화재…골방 살던 장애인 쓸쓸한 죽음

성탄전야 술집 화재…골방 살던 장애인 쓸쓸한 죽음

입력 2014-12-25 15:01
업데이트 2014-12-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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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출입구 근처서 숨진 채 발견…”방화는 아닌 듯”

성탄절 전날 밤 술집에 딸린 골방에서 홀로 살던 장애인이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58분께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술집에서 불이 나 17분 만인 오후 7시14분께 완전히 꺼졌다.

사고 당시 술집은 아직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었으나 옆 가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이 들어갔을 때 뇌병변장애인 박모(39)씨가 출입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약 20㎡ 넓이의 이 술집은 안쪽에 3.3㎡ 남짓한 방이 하나 딸린 구조로 돼 있으며 출입문은 1개뿐이다.

박씨는 6일 전쯤부터 술집 주인에게 돈을 내고 술집 안쪽 방에서 홀로 숙식하고 있었다.

박씨는 원래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으나 최근 개인적 이유로 집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술집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박씨가 손님으로 몇 번 와 알게 됐으며 비용을 지불할 테니 방을 빌려달라고 해서 며칠간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5일 오전 화재감식을 한 결과 방화나 자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뇌병변장애 3급인 박씨가 평소 혼자서는 오래 걷기 어려워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녔던 점으로 미뤄 불이 나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출입구 근처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26일 박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정확한 화재 및 사망 원인을 계속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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