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담배 사재기 조짐에 ‘한정 판매’…곳곳서 실랑이

담배 사재기 조짐에 ‘한정 판매’…곳곳서 실랑이

입력 2014-11-30 00:00
업데이트 2014-11-30 16: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야가 담뱃세 2천원 인상에 합의, 담배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미처 담배를 끊지 못한 흡연자들은 “올 것이 왔다”며 낙담하는 모습이다.

여야가 담뱃값 인상을 합의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슈퍼마켓에 담배를 소량만 판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담뱃값 인상을 합의한 가운데 30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슈퍼마켓에 담배를 소량만 판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 기회에 금연하겠다고 결심하는 때도 있지만, 담배를 포기하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담배 사재기에 나서면서 이에 응하지 않는 편의점이나 구멍가게와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동네 슈퍼마켓.

12년간 이 지역에서 담배를 팔아온 김모(62)씨는 가게를 찾는 담배 단골손님들에게 연방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담뱃세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몇 보루씩 챙겨놓으려는 단골 흡연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꺼번에 많이 사두겠다는 손님들 때문에 담배가 동날 판”이라며 “1인당 하루 2갑씩만 제한해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터라 대부분 고충을 이해하고 수긍하지만, 막무가내인 경우로 요구하는 때도 있어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씨는 이날 “담뱃값 인상 때문에 소량만 드린다”는 글을 담배 진열대 앞에 내걸었다.

청주의 대형마트나 편의점들도 담배 제한 판매 안내문을 일제히 내걸었다.

김씨의 구멍가게와 달리 대부분 편의점은 1인당 한 보루는 허용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이 공론화되던 지난 9월부터 담배 판매를 제한해왔던 터라 고객들과의 마찰은 없다”면서도 “담뱃세 인상 합의 발표 이후 지난주보다 판매량이 20~30%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담뱃세 인상이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판매 제한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판매를 제한하고 나섰지만 담배 구매객이 몰리면서 일부 슈퍼나 편의점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담배가 품절되는 경우도 있다.

또 이곳저곳을 돌며 담배를 더 많이 사두려는 ‘메뚜기족’도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에서 10년간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양모(59)씨는 “동네 슈퍼라 지역주민이 손님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담배를 대량으로 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외지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