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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신 신부 소환’…진보-보수단체 ‘맞불’ 집회

‘박창신 신부 소환’…진보-보수단체 ‘맞불’ 집회

입력 2014-09-01 00:00
업데이트 2014-09-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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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히 맞선 진보-보수단체
팽팽히 맞선 진보-보수단체 전북지방경찰청 보안과가 1일 지난해 11월 시국미사 발언을 문제 삼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박창신 전주교구 원로신부에 대해 소환 요청을 하자 진보-보수단체가 각각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전북경찰청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활빈단과 재향군인회가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도 보수단체의 기자회견 뒤 곧 이어 박창신 신부 소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북경찰청 보안과는 보수단체 등이 제기한 8건의 고발·진정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박 신부에게 9월 1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박 신부는 지난해 11월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에서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시국 미사에서 ‘연평도 포격이 한미군사훈련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던 박창신 신부에 대한 경찰 소환을 놓고 진보와 보수단체가 팽팽히 맞섰다.

전북지방경찰청 보안과는 지난해 11월 22일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 강론 중 일부 발언을 문제 삼아 박 신부에 대해 1일 소환 통보했다.

경찰은 앞서 보수단체 등이 제기한 8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고발·진정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마친데 이어 이날 박 신부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진보와 보수단체는 경찰의 ‘박창신 신부 소환 통보’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전북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보수단체인 활빈단과 재향군인회는 오전 10시30분께 전북경찰청 앞에서 박 신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전주지역의 일부 몰지각한 종교 지도자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박창신 신부가 대통령에 대해 막가파식 막말과 폭언을 서슴지 않고, 북한을 두둔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가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현혹한 박 신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이날 오전 11시께 ‘박창신 신부 소환 규탄’ 집회를 열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박 신부의 강론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의 부정함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고발한 것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내용이었다”면서 “남과 북의 권력자들이 추악한 권력유지를 위해 서로 이용하는 정치 공세를 그만둘 것을 호소하는 강론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제의 강론에 국가 안보 논리와 종북의 칼을 들이대며 사회법으로 처벌하려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권력의 악행”이라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경찰의 편향적인 수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를 희석시키기 위한 ‘색깔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박 신부가 경찰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서 경찰에 항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집회가 열리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개 중대(200명)를 배치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석종 전북경찰청장은 집회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1차 소환에 박 신부가 출석하지 않으면 절차대로 재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박 신부가 계속해서 출석을 미루면 3차 통보까지 절차를 밟고 검찰과 협의 후 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 청장은 “박 신부를 고발한 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피고발인을 불러 조사를 하는 것 뿐이다”면서 “조사가 다소 지연된 것은 교황 방한 등 여러 사안이 겹쳐서 일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지난해 11월 22일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에서 “북방한계선(NLL) 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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