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건 다시는…” 강화 총기난사 희생 해병 3주기

”이런 사건 다시는…” 강화 총기난사 희생 해병 3주기

입력 2014-07-04 00:00
업데이트 2014-07-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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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서 추모식…유족 “유사 사건 재발, 마음 아파”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나 안타까워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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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총기난사 희생 장병 3주기 추도식
강화 총기난사 희생 장병 3주기 추도식 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강화 총기난사 희생 장병 3주기 추도식에서 유족이 헌화하고 있다. 2
연합뉴스
3년 전 금쪽같은 자식들을 총기난사 사건으로 잃은 유가족들이 최근 발생한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1년 인천 강화 해안 소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해병대원 4명에 대한 3주기 추모식이 4일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제3묘역에서 열렸다.

강화 총기난사 사건은 2011년 7월 4일 해병대 김모 상병이 해안 소초에서 소총을 발사해 함께 근무하던 동료 4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날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 추도사, 헌시 낭송,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과 해병대원 등 100여명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 장병의 넋을 경건하게 기렸다.

해병대 2사단장 명의의 추도사를 들으며 연방 눈물을 삼키던 유족들은 추모식 후 묘비를 쓰다듬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이승훈 중사의 어머니는 영정을 바라보며 생전 아들과 얽힌 추억들을 다른 유족에게 하나씩 풀어놓기도 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려 놓고 제를 지낸 유족들은 다른 장병 유족에게 안부를 물으며 서로 위로했다.

일부 해병대원은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묘소 앞에 앉아 있던 유족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자 커다란 양산을 펴고 선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묘비에 적힌 아들의 이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한 유족은 “애써 마음을 억누르다가도 가족을 생각하던 아들의 효심과 마음 씀씀이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은 최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장병 5명이 숨진 소식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희생 장병의 유족은 “비슷한 사건이 3년 만에 또 일어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군에 복무하다 희생된 아이들이 안 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울먹였다.

다른 유족은 “(두 사건) 모두 전방에서 발생했다”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병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총기를 덜 만지는 후방에 배치한다든지 하는 재발 방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족들은 그러면서 유사 사건을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군대 내부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몇몇 유족은 “군도 노력하고 있을 것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다듬을 부분은 없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 청년들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함께 복무할 수 있도록 입대 전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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