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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복제 제주흑우 제주도로 이관…산업화 시동

사후 복제 제주흑우 제주도로 이관…산업화 시동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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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복제한 우수 형질의 제주흑우를 활용한 흑우 산업 활성화 연구가 본격화된다.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미래생명공학연구소는 오는 30일 우수한 형질의 복제 흑우를 활용한 흑우 산업 활성화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주대는 흑영돌이(2009년 3월생), 흑올돌이(2009년 9월생), 흑우순이(2010년 10월생) 등 복제 흑우 3마리와 지난 1월 흑올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태어난 흑우돌이 등 4마리의 소유권을 제주도로 이관한다.

복제 흑우 3마리는 도축된 씨수소와 씨암소에서 떼어내 냉동 보존했던 귀 세포를 활용한 체세포 핵 이식기술로 탄생했다.

협약에 따라 현재 개인 농가에서 관리하는 이들 제주흑우의 소유권은 제주도로 넘어가 도축산진흥원이 맡아서 관리하게 된다.

도축산진흥원과 제주대, 미래생명공학연구소는 이들 제주흑우에서 뽑아낸 우수한 정자와 난자로 인공수정이나 수정란 이식기술을 활용해 개체 수를 늘리는 연구를 할 계획이다.

복제 흑우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라는 오해를 해소하고 식품으로 산업화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01년 각 지방자치단체에 ‘복제 소 및 생산물 사후 관리 요령’이라는 공문을 보내 검역원이 복제 소의 안전성 평가 시험 결과에 따른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시험연구용으로만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현재까지 복제 소를 활용한 산업화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8∼2009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일본 후생성이 복제 소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식용을 허용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털색이 검은 제주흑우는 체구가 작고 가늘지만 체질이 강건해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공출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흑우 반출과 1980년대 육량 위주의 소 산업 정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멸종위험 동물로 지정됐다.

이후 제주도의 ‘제주흑우 보호 및 육성에 관한 조례’로 외부 반출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현재 개체수가 480여 마리로 늘었다.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지역민과 함께 한 제주흑우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해 제주흑우를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3월 ‘천연기념물 제주흑우 관리지침’을 제정해 천연기념물 제546호 제주흑우의 고유혈통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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