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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 시신 수습된 4·5층 격실 집중 재수색

단원고 학생 시신 수습된 4·5층 격실 집중 재수색

입력 2014-05-10 00:00
업데이트 2014-05-1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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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팀 “4층 일부 붕괴… 진입 위험”

세월호 침몰 24일째인 9일 2차 수색 완료를 하루 앞두고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선체 3, 4, 5층을 재수색했다. 전날 밤 4, 5층 격실에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4명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1호 탈출’한 선박직 승무원들이 머물렀던 승무원 전용 격실 등 5층에서 수습됐다. 이들은 4층 객실에 머물다가 물이 차오르자 서둘러 대피했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단원고 2학년 2반 여학생의 시신이 실종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돼 1차 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던 5층 선수 우현 선원실 4번째 격실에서 수습됐다. 5층 격실은 승무원 전용 공간으로 승무원들이 문을 잠그고 다니기 때문에 실종자 잔류 가능성이 낮은 곳으로 분류됐었다. 잠시 뒤인 오후 10시쯤 또 다른 2반 여학생이 5층 중앙 우현 4번째 격실에서 발견됐다. 세월호가 지난달 15일 인천항에서 출발할 당시 2반 학생들이 머물렀던 곳은 4층 중앙 왼쪽 격실이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세월호가 왼쪽으로 급격하게 기울면서 여학생들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했던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합동구조팀은 남은 실종자가 1, 2차 수색 때 집중하지 않았던 47개 격실과 화장실, 오락실 등 공용구역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8일 오후 4층 중앙 격실 수색 과정에서 4층 선미와 선수 일부 구역의 벽이 붕괴된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돼 같은 층 선미 다인실에 진입하는 자체가 위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 측은 “선체의 벽과 천장 재료인 석면과 합판이 물에 불어난 데다 잠수사가 문을 여닫으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회 통로를 개척해 장애물을 치우며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4층 선미 다인실은 단원고 2학년 1반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방이다. 이날 전남 진도군청을 찾은 1반 조모(17)양 어머니는 “사고 해역에서 2㎞, 4㎞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시신 2구도 1반 아이들인데 내 딸과 다른 한 아이만 아직 안 돌아왔다. 혹시 시신이 유실될까 걱정돼서 왔다”며 “1반 아이들이 묵었던 격실 벽이 무너졌다는데 하루빨리 장애물을 제거하고 들어가 달라”고 말했다. 합동구조팀은 10일까지 2차 수색을 마친 결과를 토대로 추가 수색 대상을 선정해 오는 15일까지 3차 수색을 할 계획이다.

진도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5-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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