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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추돌사고 ‘수습’ 매뉴얼대로 이뤄졌나

서울메트로 추돌사고 ‘수습’ 매뉴얼대로 이뤄졌나

입력 2014-05-03 00:00
업데이트 201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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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다소 벗어난듯…최초 신고·안내방송·복구 ‘미흡’

2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후 비상대응 매뉴얼이 얼마나 준수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황을 종합해볼 때 최초 신고자, 안내 방송 여부, 사고 복구 시점 등을 놓고 서울메트로와 승객들의 설명이 엇갈린다. 매뉴얼 대로 수습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서울메트로의 내부 ‘비상대응 표준운영절차’ 중 지하부 본선구간 열차 추돌사고 때 매뉴얼 시나리오를 보면 추돌사고 후 승무원은 바로 종합관제소에 신고하고 승객들에게 사고 발생을 알리는 방송을 해야 한다.

현재로선 사고 최초 신고자가 승무원인지 승객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서울메트로 브리핑에 따르면 종합관제소에서 사고를 파악한 시각은 사고 발생 2분 후인 오후 3시 32분으로 크게 늦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사이에 승객 한 명이 사고 직후인 3시 30분께 먼저 119에 신고, 종합관제소가 사고를 파악한 3시 32분에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다는 증언이 있다.

안내 방송 시점을 놓고도 진술이 엇갈린다.

매뉴얼대로라면 사고 발생 후 5분 내 전 열차와 역사에 상황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이뤄져야 한다.

서울메트로는 3시 35분부터 전 역사에 안내방송을 했고 사고 복구반 출동 지시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객 일부는 열차 내 안내방송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충격으로 객차가 분리됐고 이로인해 전선 등이 끊어져 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비상문을 먼저 연 게 승무원인지 승객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매뉴얼은 승무원이 관제실에 부근의 다른 열차 운행을 통제해달라고 요청한 후 열차 출입문과 비상문을 개방해 승객 대피를 유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앞차는 사고 직후 출입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대피시킨 후 방송을 했다”며 “뒤차는 일단 ‘안전한 차내에서 대기하라’고 방송했고 후속 열차를 우려해 열차운행을 통제하고 나서 승객들에게 탈출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객 일부는 안내 방송도 없었고 전동차 내 의자 아래 비상 레버를 조작해 손으로 직접 문을 열고 선로를 통해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도 시나리오처럼 빨리 이뤄지진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뉴얼 시나리오는 사고 차량을 옮기고 현장을 치우는 사고 복구 작업을 사고 발생 40분 후부터 시작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복구 작업은 사고 발생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또 매뉴얼은 현장 복구 완료(열차 정상운행) 시점을 사고 발생 후 4시간 이내로 규정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발생 7시간 후인 오후 10시 30분께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메트로 노동조합 관계자는 “사고 후 차량 간 연결복구 작업 등은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며 “매뉴얼을 현실에 적용할 때는 조금 빠듯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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