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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 “이 돈은 제 돈이 아니다” 안산 단원고에 5000만원 기부

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 “이 돈은 제 돈이 아니다” 안산 단원고에 5000만원 기부

입력 2014-05-02 00:00
업데이트 2014-05-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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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 학생 조문.
세월호 생존 학생 조문.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30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산 제일장례식장’

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가 장례식장 운영 수익금 5000만원을 안산 단원고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산 제일장례식장 박일도(59) 대표는 2일 단원고등학교에 장례식장 운영 수익금 5000만원을 기탁했다. 박일도 대표는 “지난달 결산을 해보니 평소보다 돈이 남더군요. 이 돈은 제 돈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박일도 대표는 이날 오전 지난달 결산을 한 뒤 평소보다 늘어난 이익금을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써달라며 단원고에 기부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장례식장을 운영하면서 부모 잃고 우는 상주는 많이 봤지만 이번엔 자식 잃고 오열하는 어머니와 숨어서 우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다”며 “사업이 망해도 좋으니 이런 장례는 치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이 아파하는데 수익이 난 것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작은 보탬이나마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가 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주 입장에서 장례를 치르자는 것이 사업신조라는 박일도 대표는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 유난히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7일간 상주 입장에서 함께 울고 아파했다”며 “유족들이 필요로 할 때 공무원들이 항상 자리에 없는 것에 더 격분해 화를 내곤 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단원고 학생 30여명의 장례를 치른 박일도 대표는 정부를 향해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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