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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어렸을 적 “차분하고 착했다”

염수정 추기경, 어렸을 적 “차분하고 착했다”

입력 2014-01-14 00:00
업데이트 2014-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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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은 어렸을 때 차분한 성격으로 착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다녔어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미장리 점촌마을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염수정(71) 안드레아 추기경과 함께 삼죽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동문(73)씨는 “추기경의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옆집에 살면서 동네 주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는 착한 사람들이었다”고 기억했다.

”염 추기경도 어려운 친구들을 돕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친구였다”고 말했다.

6·25전쟁 때는 염 추기경 집에서 가마솥 3개를 걸어놓고 찰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의용군에서 나눠줬고, 추기경과 친구들은 주먹밥을 나르는 등 부모님을 도왔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TV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사실을 알았고, 염 추기경의 모습을 봤는데 어렸을 때 모습이 남아있어 바로 알아봤다”며 “동네에 큰 경사가 났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초등학교 2∼3학년 때 서울로 이사했고, 1970년대 비료부대 제조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그가 태어난 초가집은 헐렸다.

큰아버지도 3∼4년 후 서울 영등포로 이사 갔으나 동네 주민이 이 집을 사 50여 년째 살고 있어 그나마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집주인 권순필(79)씨는 “추기경 가족과 큰아버지 가족이 자주 사랑방(25㎡)에 모여 기도하는 모습을 봤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신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랑방은 현재 음식과 물건 등을 보관하는 창고를 사용하고 있으며,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염 추기경의 고향인 점촌 마을은 당시 초가집 5채가 있었으나 현재는 큰아버지가 살던 1채만 남아있고, 지난 ‘88서울올림픽 때 지붕을 슬레이트와 기와로 개량했다.

점촌 마을에서 추기경이 탄생하자 안성시는 삼죽면사무소와 점촌 마을에 추기경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 걸 계획이다.

그러나 생가가 헐리고 그 자리에 공장이 들어서 있어 생가복원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점촌 마을에서 700여m 떨어진 천주교 수원교구 성안드레아수녀원도 추기경 탄생을 축하면서도 별다른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 등 고향마을은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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