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충돌사고 빨빠른 진화가 큰 피해 막았다

선박 충돌사고 빨빠른 진화가 큰 피해 막았다

입력 2013-12-29 00:00
업데이트 2013-12-2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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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물선과 케미컬 운반선 충돌·화재 사고는 자칫 대형 인명 피해와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해경의 발빠른 진화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9일 오전 2시 15분께 부산해양경찰서 상황실에 선박 충돌·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부산 태종대 남동쪽 9.5마일 해상에서 대형 선박끼리 충돌했으며 유독성 화학물질을 가득 실은 케미컬 운반선에 시커먼 연기와 함께 큰 불이 났다”는 내용이었다.

해경은 곧바로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1천500t급 함정과 소방정 등 경비함정 8척과 헬기 1대, 122 구조대를 사고 현장으로 급파하고 인명 구조와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어 해양경찰청장 주관으로 인명 구조와 진화 대책을 논의하는 긴급 상황회의도 잇따라 열었다.

사고현장 상황도 심각했다. 케미컬 운반선에서 큰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유독가스를 포함한 연기가 인근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파도도 4m 이상으로 높게 일어 현장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더 심각했던 것은 케미컬 운반선에 인화성이 강하고 폭발 위험이 높은 유독성 화학물질이 2만9천t 넘게 실려 있었다는 것이다. 파라자일렌이 2만221t, 아크릴로니트릴이 4천4t, 스틸렌모토가 5천152t이나 됐다.

불이 크게 번지면 대규모 폭발에 따른 추가 화재로 대형 인명 피해는 물론 바다에 유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들어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경은 발빠른 대처로 구명정을 타고 탈출한 케미컬 운반선 선원 27명(인도 11명, 필리핀 14명, 중국인 2명)을 경비정으로 구조했다.

이어 불을 스스로 끈 화물선(승선원 64명·한국인 52명, 그리스 6명, 불가리아 4명, 이스라엘 1명, 러시아 1명)을 인근 수리조선소로 이동하게 했다.

화학물질 화재 대응 방법에 따라 침착하게 불을 끄기 시작했고 추가 화재나 폭발 같은 2차 피해없이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케미컬 운반선에서 나오는 유독가스와 연기 때문에 다른 선박이 항해하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인근 해역에서 선박 운항을 통제하고 최소 1마일 이상 거리를 두고 운항하도록 했다.

부산해경의 한 관계자는 “불이 난 선박에 폭발위험이 높은 유독성 화학물질이 가득 실려있다는 점을 고려, 불이 다른 화학물질 쪽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불길을 빨리 잡아 대형 화재나 폭발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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