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8일째 전철 감축운행…인명사고도 발생

철도파업 8일째 전철 감축운행…인명사고도 발생

입력 2013-12-16 00:00
업데이트 2013-12-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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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감축 운행, 경찰 노조 지도부 10명 강제구인

전국철도노조 파업이 16일로 여드레째를 맞으며 장기화로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우려됐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 파업장기화에 따른 안전문제가 현실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80대 승객이 숨지는 등 파업 이후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코레일은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과 열차 운행의 안전도 등을 고려해 그동안 정상운행했던 일부 여객열차를 감축, 승객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이 파업 주도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기로 한 가운데 경찰이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해 강제 구인에 나섰다.

◇ 파업장기화…인명사고 발생

철도 노조 파업으로 대체 인력이 투입돼 운행하던 코레일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발이 끼인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후 9시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승객 김모(84·여)씨가 전동차에서 내리던 중에 문이 닫히면서 발이 끼였다.

기관사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열차를 그대로 출발시켰고 김씨는 1m 이상 끌려가면서 공사 중이던 승강장 안전문 등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해당 전동차를 운행한 기관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필수업무유지 인력이었지만 열차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승무원은 대체 투입된 철도대학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2일 새벽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화물열차의 바퀴 파손으로 탈선사고가 발생하는 등 파업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파업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무리한 열차 운행과 점검인력 부족에 따른 정비 불량, 대체 기관사 투입 등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전철 감축운행 등 여객 운송 차질

수도권 전동열차는 이날부터 주중 2천109회에서 1천931회로 8.4% 감축 운행에 들어갔고 무궁화호도 10회를 줄여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7일부터는 KTX 열차운행 횟수를 10∼12% 줄여 운행하기로 했다.

KTX는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에서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10.3%)로 줄여 운행된다.

감축운행은 주로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 시간대 이뤄진다.

화물열차는 이날부터 제천∼오봉 2편, 제천∼광운대 4편 등 6개 열차가 증편했으나 파업이 지속될 경우 연말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검·경 사법처리 압박…노조지도부 10명 강제구인 나서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대로 김명환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해 강제 구인에 나섰다.

이들의 강제 구인은 그동안 출석 요구에 불응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노조 지도부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 등 5개 지역 노조본부장 등이다.

이에 앞서 검찰도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파업 주도세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시민불편이 현실화하면서 자제했던 검찰권을 행사하겠다”며 “관계기관과 철도파업에 대한 사법처리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코레일이 고소고발과 직위해제를 남발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또 동시 다발로 전국에서 새누리당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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