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17일부터 하루 24회 감축 운행

KTX 17일부터 하루 24회 감축 운행

입력 2013-12-14 00:00
업데이트 201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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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5일째… 장기화 조짐

철도 파업으로 다음 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등 여객열차의 운행이 평소에 비해 최대 12%까지 줄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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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버린 철도 노사
얼어버린 철도 노사 철도노조 총파업이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코레일 서울차량사업소에 열차들이 눈에 덮인 채 멈춰 서 있다. 코레일은 파업의 여파로 다음 주부터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의 운행을 줄이기로 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코레일은 13일 철도 파업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파업 장기화로 인한 대체 근무 인력들의 피로 누적으로 안전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등의 여객열차 운행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X는 오는 17일부터 평시 대비 24회 감축 운행한다. 주중 운행은 현행 200회에서 176회로 12%가, 주말 운행은 232회에서 208회로 10%가 준다. 주중 2109회(ITX 44회 포함)이던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 횟수도 16일부터 1931회로 8.4%(178회) 떨어진다. 무궁화호는 176회에서 166회(운행률 62.4%)로 줄어드는 대신 누리로 열차를 12회 운행키로 했다.

30%대 운행률(104회)에 머물고 있는 화물열차는 16일부터 제천∼오봉 간 2회, 제천∼광운대 간 4회 등 6개 열차를 증편한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30분 노사는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만나 본교섭을 위한 실무 협상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4시간 넘게 협상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합의점 도출 없이 끝났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교섭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처럼 노사의 ‘강 대 강’ 구도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이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을 직위해제하고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코레일을 무고죄로 고발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에 맞서 “아직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또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코레일과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날(12일)에 이은 파업과 한파 속에 지하철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전차선에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청담∼태릉입구역 양방향 열차 3대가 그대로 멈춰 섰고 30분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6시 40분에는 노원구 월계동 이문차량기지에서 나오던 코레일 소속 1호선 전동차 10량 가운데 2량이 탈선했다. 이어 오전 8시 25분쯤에는 1호선 제기동역에서 인천행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차량 고장으로 멈췄다. 이에 뒤따르던 열차들이 10분 정도씩 연착을 거듭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물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운송의 30~4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제조사들은 파업이 이번 주말을 넘기게 될 경우 감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을 해도 운송이 안 되고 원료인 유연탄 등의 배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파업은 서울역에서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하는 철도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이번 주말(14일)이 장기화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1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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