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 123명 서울시 지원으로 외가 방문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가족 동반으로 ‘엄마 나라’에 다녀왔다.다문화가정의 김성모(왼쪽)씨가 부인인 딘 티응나씨 등과 함께 지난 9월 말 베트남 처가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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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인 몽골에 10년 만에 다녀온 조모씨는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4년 만에 묘소를 찾아가 봤다”며 “처음엔 가기 싫다던 아들이 이제는 몽골에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변한 모습을 보니 엄마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다녀온 이모씨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돼 무척 슬펐지만 가족, 친지들의 얼굴을 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약 5만명에 달하는 결혼 이민자가 살고 있고, 다문화 자녀 수도 2만 9000여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문화 자녀의 외갓집 방문 후기는 곧 책자로 만들어져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서영관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이번 외갓집 방문은 엄마 나라에 대한 다문화 자녀들의 이해를 돕고, 다문화 가족 간 유대감을 다지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다문화 가족이 한국 사회에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3-12-09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