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스티커 붙이면 우주에너지 수신” 엉터리 제품으로 수억원 챙겨

“스티커 붙이면 우주에너지 수신” 엉터리 제품으로 수억원 챙겨

입력 2013-10-11 00:00
업데이트 2013-10-11 08: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효과가 전혀 입증되지 않은 엉터리 제품을 최첨단 발명품이라고 속여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다단계업체 대표 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제품 개발자 문모(51)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다단계 업체의 명의상 대표인 김모(55·여)씨 등 관계자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업체의 실질적 대표인 문씨 등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을 차린 뒤 지난 2일까지 사업 및 제품 설명회를 수시로 열어 A(65)씨 등 회원 445명을 모집하고 이들로부터 제품 임대료와 다단계사업 가입비 등 명목으로 총 7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개발했다는 제품은 휴대전화에 부착해 시가잭에 연결하고 주행하면 차량 연비를 개선해준다는 ‘특수 스티커’, 이 스티커를 붙인 물통 속의 ‘만병 통치 물’, ‘바이오드라이기’ 등이다.

문씨는 “스티커가 ‘우주에너지’를 수신해 연비를 40∼80% 향상시켜 주고 바이오드라이기를 쓰면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스티커 재질은 평범한 종이나 플라스틱에 불과했고 우주에너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씨는 “연비 절감 기술은 이론만 정립되면 충분히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에게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70대 노인이거나 퇴직 등으로 재취업이 시급한 40∼50대 구직자들이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