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살의심신고 부실수색…30대 남성 숨져

경찰, 자살의심신고 부실수색…30대 남성 숨져

입력 2013-09-04 00:00
업데이트 2013-09-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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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자살의심 신고를 받고 집까지 찾아갔지만, 부실하게 수색하고 철수하는 바람에 30대 남성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출동한 경찰이 화장실을 확인하지 않아 가택수색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이 철수한 후 1시간10여 분만에 집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4일 수원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24분께 수원시 영통구 한 식당에서 “말다툼 한 남자친구가 노끈을 보여주며 죽어버리겠다고 말하고 나갔다”는 A(31·여)씨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남자친구 B(35)와 결혼을 약속해 다음날 양가 상견례를 앞두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B씨와 말다툼을 한 식당 위치와 식당으로부터 2㎞ 떨어진 B씨의 집 위치, B씨가 자주 가는 장소 등을 파악하고 경찰력 20여명을 투입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신고 접수 30여 분 만인 오전 11시 1분께 지구대 경찰관 2명이 B씨 집에 도착해 방 3곳과 거실 등을 확인했으나 집 안에 아무도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

하지만 B씨는 경찰이 수색할 당시 아파트 안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씨가 오전 10시 44분께 혼자서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아파트 CCTV에 찍혔지만 나가는 모습이 찍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B씨가 집 화장실에서 노끈으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시각은 낮 12시 17분. 경찰이 B씨를 찾지 못하자 A씨가 B씨 집을 찾아갔다가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택 수색이 부실하게 이뤄졌다.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감찰 조사를 벌여 해당 경찰관들을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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