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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女,계부에 성폭행 당했다고 되레…

10대女,계부에 성폭행 당했다고 되레…

입력 2013-04-01 00:00
업데이트 2013-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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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시민운동 단체 ‘아바즈’(Avaaz.org)는 최근 ‘몰디브 관광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홈페이지에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울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천국의 악몽’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캠페인에는 31일 현재 175만명이 서명했다.

아바즈가 몰디브 관광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15살 소녀의 성폭행 사건 때문이다. 계부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당한 이 소녀는 18세가 되면 오히려 100대의 매를 맞아야 한다. 아바즈 측은 “유리 같은 바닷물과 백사장, 무지갯빛 석양으로 유명한 몰디브가 실제로는 잔인한 법으로 여성과 아이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소녀는 계부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하다 아이까지 출산했다. 계부는 갓 태어난 아이를 죽인 뒤 아내와 함께 범죄를 숨기려 했으나 소녀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몰디브 법원은 지난해 9월 계부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으나, 혼전 성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소녀에게도 공개 태형을 명령했다.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는 수년 전부터 혼전 성관계를 맺은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처벌하고 있다.

아바즈는 몰디브 정치인들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을 담은 문제의 법을 고치지 않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여행전문지 등을 통해 캠페인을 더욱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관광 반대 캠페인’을 통해 국가 경제의 80%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몰디브 정부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날 “이번 캠페인으로 몰디브 관광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마무드 이수드 몰디브 대통령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재판 결과가 균형에 맞지 않아 (선고를) 폐기하는 방안을 사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꼬리를 내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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